[사설] ‘수소환원제철’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사설] ‘수소환원제철’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3.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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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가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보다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탄소 중립’ 이행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탄소세 부과를 주장했다.

‘탄소 중립’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 및 흡수 활동으로 상쇄, 실질적인 순배출 총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EU는 2050년까지 ‘최초의 탄소 중립 대륙’을 만들겠다는 목표와 함께 1조유로(약 1,3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EU의 논리는 외국으로부터 이산화탄소 수입을 늘리게 되면 EU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며 EU의 무역과 근로자들을 불공정한 경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탄소 배출량이 높은 수입 제품에 ‘탄소 국경세(Carbon Border Tax)’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철강협회(EUROFER)와 역내 철강사들 역시 CO₂ 감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도 “철강 부문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이를 이행할 올바른 계획(Framework)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 철강사들은 1990년 이후 탄소배출량을 꾸준히 줄여왔고 2030년에는 현 수준에 비해 약 30%를 추가 감축할 계획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철강협회는 연구개발 및 금융 지원, CO₂ 중립 에너지의 저렴한 공급,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잘츠기타나 티센크룹과 같은 철강사들은 온실가스 배출삭감을 위해 ‘녹색철강(Green Steel)’을 기치로 수소환원제 철을 대안으로 연구와 실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센크룹은 일부 코크스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이미 사용하고 있다. 잘츠기타는 수소 1/3과 천연가스 2/3로 환원하는 공정을 개발 중이다.

특히 이들은 녹색철강(Green Steel)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규제, 재정 지원과 함께 무엇보다 시장을 보장해야만 경제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녹색철강은 기존 제조방식의 철강재보다 30~80%가 비싸다며 ‘탄소 국경세’ 도입으로 불공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세계무역기구(WTO)에도 환경관세를 허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발전(發電)과 함께 최대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 철강에 있어 온실가스 저감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왔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는 이미 수소환원제철법 상용화가 현실이 됐다.

일본은 2016년 일본제철이 키미츠제철소에서 시험 조업을 했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독일은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공법전환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웨덴의 SSAB는 2035년까지 3단계 진행을 통해 실증설비 운영을 목표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 철강사들에게 온실가스 저감과 수소환원제철은 초미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우리의 목표와 실행 계획은 다소 부진하다. 솔직히 2024년 이후의 2단계 사업 착수 여부도 올해 말 이후에나 결정하게 된다. 차제에 보다 전향적인 수소환원제철법 상용화를 위한 우리의 분발과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탄소 국경세’와 같은 새로운 변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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