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택의 코칭칼럼] 상사 앞에서 나댄다면...
[류호택의 코칭칼럼] 상사 앞에서 나댄다면...
  • 류호택
  • 승인 2020.03.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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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박사·본사 고문(천년기업 경영원 대표)
류호택박사·본사 고문 (천년기업 경영원 대표)

자기 통제의 승부사 ‘사마의’는 “칼에서 가장 쉽게 무뎌지는 곳은 칼날이고, 창에서 가장 쉽게 마모되는 곳이 창끝이다.”라고 하면서 “군계일학 (群鷄一鶴)이란 많은 닭 가운데 한 마리 학이 뛰어나 보인다는 말이지만 한 마리 학은 주위의 닭들로부터 많은 상처도 받는다”고 했다.

당신이 ‘군계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주위의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상사의 지원을 받을 만한 환경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 자신의 능력이나 업무 성과를 여러 사람 앞에서 너무 자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기업은 협력해서 일하는 곳이다.

어느 누구도 순간의 성과는 달성할 수 있지만, 자신의 힘만으로 지속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다. 더구나 팀장 이상의 리더라면 더욱 그렇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한 사람이 이듬해 저성과자로 전락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주위에서 도움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둘째, 중간보고를 잘하는 것이다. 중간보고는 동료의 미움을 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성과를 자연스럽게 윗분에게 알리는 방법이다. 아무리 훌륭하게 일처리를 했더라도 상사가 모르면, 성과 없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다. 중간보고는 상사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며 겸손함의 표현이다.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위나라 양수는 머리가 비상했다. 그는 조조의 의도를 정확히 읽는 뛰어난 인재였지만 그 총명함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서기 219년 유비와 조조가 한중에서 공방전을 벌였다. 조조는 번번이 유비에게 패해 더는 전진이 불가능했다. 군량마저 떨어져 가고 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조조는 저녁 밥상을 받았다. 닭곰탕이었다. 닭갈비를 들고 뜯으려는데 하후돈[夏候惇]이 조조에게 오늘 밤 성안의 암호가 무엇인지 물었다.

이때 조조는 닭갈비를 보면서 암호를 ‘계륵’이라고 정했다. 밖으로 나온 하후돈(夏候惇)은 병사들에게 오늘 암호는 ‘계륵’이라고 알렸다. 이 말을 들은 양수는 “닭갈비는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먹을 것이 없다. 승상께서 말한 ‘계륵’의 의미는 한중을 유비에게 주기는 아깝지만, 이득이 없으니 철수하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더 이상 싸울 생각을 하지 않고 철수 준비를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조는 크게 화를 내면서 양수를 처형했다. 물론 양수가 이 한 건 때문에 처벌된 것은 아니다. 그는 여러 번 조조의 의도를 읽고 똑똑한 채 자랑삼아 여러 번 떠벌린 결과다.

당신의 능력이 아무리 출중하더라도 너무 나서지 말라. 상사는 앞에서 설쳐대는 부하보다는, 반 발짝 뒤에 따라오면서 지원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좋은 아이디어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부하를 더 좋아한다. 당신이 상사라도 그렇지 않 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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