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깨진 ‘철강유통불패’ 막내린 ‘단순유통’
공식깨진 ‘철강유통불패’ 막내린 ‘단순유통’
  • 김종혁
  • 승인 201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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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페로타임즈 기자
김종혁 페로타임즈 기자

‘철강유통불패’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판매점 대리점 간판을 달고 있으면 최소 5%의 이익률, 불과 2010년 전후만 해도 10%를 넘나드는 고수익이 보장됐다.

스틸서비스센터(SSC)로 대표되는 철강유통은 전통적인 개념의 가공서비스로 얻어지는 이익 외에 단순히 유통기능을 수행하는 데서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었다. 철강 메이커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해 줄 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메이커들은 더 이상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현대제철은 이익률이 1분기 기준 3%대로 떨어지는 등 상당수 메이커들이 저마진 시대에 들어섰다. 적자를 보는 기업도 적지 않다. 포스코 역시 중국산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산 가격이 아무리 낮아진다고 해도 그에 맞춰 공급해주기 어렵다.

이 같은 현실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열연스틸서비스센터(SSC)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삼현철강이 그나마 높은 2.6%, 문재철강과 동양에스텍이 1.9%, 0.4%였다. 한일철강과 대동스틸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향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낮다. 유통 가격은 올해 절반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이다. 원가부담이 높아진 메이커들은 가격을 조금이라도 인상하려는 의지가 높다.

앞으로 그림은 냉연스틸서비스센터가 그 선례다. 이익률은 1~2% 정도도 최소 5년간 유지되고 있다. 온전히 가공서비스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이다. 낮은 이익이 부정적인 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커와 자동차, 가전 등 대형 실수요를 연결하는 전문서비스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안정적인 매출과 전문서비스센터로 그 틀을 확고히 할 수 있다.

기존의 단순 유통 거래는 정비가 필요하다. 시쳇말로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영업형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보유재고는 자연히 적정 수준의 단계를 낮춰야 한다. 반대로 메이커 역시 유통용 제품 공급을 시장 수요에 맞게 유지해야 한다. 소위 ‘밀어내기’를 하려면 유통들이 충분히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보지 않도록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야 한다.

철강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온라인 매장을 하나 둘 마련해왔다. 직거래 플랫폼을 통해 각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또 특정지역에 국한된 영업을 전국구로 확대할 수 있다는 그림에서다. 포스코대우도 ‘스틸포유’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마진을 보장했던 ‘단순유통’ 시대는 막을 내리고, 중국산 대응을 비롯한 일반재 시장은 온라인으로 대체될 것이란 의견을 제기한다.

유통은 메이커의 시장 전략상 전초기지임과 동시에 철강 최종 수요자를 연결하는 허브와 같다. 변화의 주력이 될 때 유통의 힘은 보다 견고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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