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설비투자 저점 찍고 회복추세 진입
철강산업 설비투자 저점 찍고 회복추세 진입
  • [객원기자] 김진영
  • 승인 201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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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주력 제조업 설비투자 부진 강도 심화”
철강 조선 석유화학 회복 국면, 생산 및 출하 재고 증가
철강 설비투자 조정압력 마이너스 축소, 회복국면 진입
자동차 정밀기기 전자 화학 기계 둔화 하강 국면 지속
경제성장률·성장잠재력 제고 위해 설비투자 활성화 노력해야

19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현경연)은 철강산업의 설비투자가 저점을 찍고 회복 추세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력 제조업 가운데 설비투자가 상승흐름인 산업은 없으며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경연은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 경기 부진, 생산 및 출하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재고는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 설비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2017년 3분기 이후 변동 폭이 커지면서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201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2018년 8월 이후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도 2017년 3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2019년 1분기에는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대외적인 여건도 악화된 상황이다. 제조업의 출하 및 재고 사이클도 둔화, 하강 국면에 있다는 얘기다.

현경연은 각 주력 제조업별 설비투자 여건 및 향후 전망을 생산, 출하, 재고 및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기준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생산증가율(A)과 생산능력지수 증가율(B)의 차이(A-B)로 계산했으며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현경연 홍준표 동향분석팀장은 “최근의 설비투자전망 BSI 역시 최근 기준점인 100p를 하회,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악화, 국내기계수주액 및 자본재수입액 증가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향후 설비투자 여건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제조업 전체 생산 및 생산능력이 모두 부진하며 설비투자 조정압력 또한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며 “설비투자 선행 지표인 국내기계수주액 및 자본재수입액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 설비투자가 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철강 조선 석유화학 회복 국면, 생산 및 출하 재고 등 증가 영향)

산업별로 보면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은 설비투자가 회복 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밝혔다.

철강산업의 경우 생산 및 출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나 재고 축적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폭은 축소되고 있다. 이는 철강산업 설비투자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자료 : 현대경제연구원)

철강산업 생산 증가율은 2018년 3분기 –5.5%에서 2019년 1분기 –1.4%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으나 둔화폭이 축소됐다. 출하 증가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0.0%로 감소폭이 축소되고 재고 증가율은 10.3%에서 5.8%로 둔화됐다. 3018년 3분기 이후 생산 증가율이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능력에 미치지 못해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 중반 이후 약화되었던 철강산업의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최근 생산 증가율의 회복으로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 하지만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산업은 생산 및 출하가 모두 증가하고 생산 가동률은 확대되고 있어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플러스 폭이 확장되고 있어 제조업 중 가장 나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 생산 증가율은 2017년 3분기 –34.0%까지 하락한 후 2018년 4분기 8.3%로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2019년 1분기에는 10.4%로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출하 증가율 또한 2017년 4분기 –34.1%에서 2019년 1분기 10.2%로 회복됐으며 생산 가동률지수는 2017년 4분기 64.7p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90.6p까지 오르며 회복 국면을 맞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생산과 출하가 모두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는 가운데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현경연은 석유화학 재고-출하 사이클상 회복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화학 생산 증가율은 2018년 4분기 –0.8%에서 2019년 1분기 2.5%로 상승 전환했으며 출하 증가율은 –1.2%에서 4.7%로 증가했다. 재고 증가율 역시 2018년 4분기 14.5%에서 2019년 1분기 –0.4%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생산 증가율이 생산능력 증가율을 초과하면서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플러스로 돌아서 투자 여력이 존재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력 제조업 둔화/하강 국면 지속, 자동차 정밀기기 전자 화학 기계)

자동차산업 설비투자는 생산 및 출하 증가율 둔화,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낮은 플러스 등을 고려했을 때 둔화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자동차 생산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7.8%, 2018년 4분기 16.6%로 상승해 회복됐지만 올해 1분기 2.4%로 둔화됐다. 출하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6.4%에서 지난해 동기 14.8%로 크게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8% 상승에 그쳤다.

현재 자동차산업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생산 증가율이 생산능력 증가율을 초과하고 있어 향후 투자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4분기에서 올해 1분기 동안 설비투자 조정압력 플러스 폭은 위축됐다.

정밀기기산업은 생산 및 출하 감소, 재고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마이너스 전환 등에 따라 하강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진단했다. 본격적인 침체 국면 진입을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작년 중반 이후 생산 증가율 둔화 정도가 생산능력 증가율 둔화보다 더 크게 나타나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최근 마이너스 전환했다.

전자산업의 경우 생산, 출하 및 재고의 감소, 설비투자 조정압력의 마이너스 전환 등을 고려했을 때 하강 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침체 국면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작년 중반 이후 생산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최근 큰 폭의 위축을 보이고 있다.

기계산업 역시 생산 및 출하 감소 확대, 재고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마이너스를 지속해 하강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본격적인 경기 하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계산업의 경우 꾸준한 생산능력 증가율 대비 2017년 중반 이후 침체 국면인 생산 증가율 영향으로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점, 주력산업 부진 및 향후 낮은 개선 가능성)

현경연은 현재 국내 주력 제조업의 설비투자 부진 강도가 심해지고 향후 개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을 제고하고 성장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투자 활성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민 연구위원은 “제조업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국내 고용 및 성장세 회복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본 축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성장잠재력 또한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연구위원은 제조업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부진한 내수 경기가 설비투자 부진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요 진작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현재 재정지출 확대 기조와 함께 감세정책의 병행, 부진한 내수 여건을 감안한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등을 요구했다.

두 번째로 “수출 경기의 악화와 대외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등에 대응하는 수출 경쟁력 제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현재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글로벌 및 신흥국 실물경제 건전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정부는 규제 개혁을 지속 추진해 국내 기업의 투자 확대 및 기업가 정신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신성장 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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