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착공면적 개선에 따라 내년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
올해 철근 수요 800만 톤 하회 전망…700만 톤대 가능성有
내년 ‘상저하고’ 전망…올해 건설지표 개선 하반기 본격 납품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승소 자신…40%대 고율관세 전망
단조·강관 자회사 매각설 ‘왜곡’…美 전기로 투자 ‘사실무근’
현대제철은 25일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이익률이 1%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재고자산평가손 등 1회성 비용과 국내 종속회사의 실적 하락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신수요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전망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상저하고' 양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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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 3분기 부진에 대해 비수기와 수요침체, 그리고 감산 기조 유지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총 판매량은 412만300톤으로 전분기 대비 27만1000톤나 축소됐다.
품목별로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 판재류는 1만 톤 내외로 소폭 감소한 데 그친 반면, 봉형강 판매량은 건설 부진으로 26만1000톤이나 쪼그라들었다.
마진 스프레드는 유지됐으나 판매량 자체가 급감하면서 고정비 부담은 더욱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현대비앤지스틸 등 국내 자회사들의 실적도 하락하면서 연결기준 실적은 더욱 낙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증가세에 대응코자 원전건설용 강재 판매를 확대하고, 방산 수출 증가에 따라 자체 구조용 강판 및 맞춤형 외장 소재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차량 부품 경량화 기조에 대응해 고강도 경량 샤시 부품을 개발하고, 경사면 안정화 공법 국산화를 통한 고강도 철근 판매를 늘리는 등 신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로와 고로를 동시에 운영하는 국내 유일 철강사라는 점에서 착안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한 저탄소 제품군 확대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용 및 가전용 등 냉연강판과 해상풍력용 후판 등 다양한 분야로 품목 다각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H CORE’의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한다.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고 경매 프로제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한 판매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수요의 선제적인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협상은 소폭 상승했으나 후판은 서로의 가격 차이가 커 조율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유지하고 있는 감산 기조를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침체로 수익성 위주 최적 생산 체제를 한동안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올해 착공면적 등 건설지표가 일부 회복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실제 건설향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철근 수요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최대 800만 톤 수준으로, 700만 톤 대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인상된 전기료에 대해서는 철근과 특수강은 인상분이 반영된 반면, 아직 H형강에는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철스크랩 가격 하락은 건설 경기 부진과 철근 가격 약세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미국 조지아 주의 SSC(Steel Service Center)는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현대차의 메타플랜트 조지아 공장에 전량 납품하는 구조로, 현재 30만 대 생산체제에서 60만 대로 확장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진제철소의 박판 열연공장(A열연)의 재가동 및 양산은 오는 2026년 수준으로 전망했다. 저탄소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수요 발생 시기를 2026년으로 봤다.
최근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대제철 측은 “반덤핑 제소에서 승소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40% 이상의 고율관세 부과를 전망하고 있다”며 “열연 등 타 제품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및 영향, 심각성 등을 분석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 내 전기로 투자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또 분할 출범한 강관 및 단조 자회사의 매각설에 대해서는 “사업별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이라며 “내부적으로 현대제철이 지속가능한 철강사로 존재하기 위한 방안을 먼저 검토한 뒤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은 질의응답의 주요 내용이다.
<Q> 자동차 강판 및 조선향 후판 협상 진행 상황은 어떤지?
<A> 해당 수요가들과의 가격 협상은 반기별로 진행된다. 먼저 자동파 강판의 경우에는 제품 원가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최근 철광석과 석탄 등의 원자재 가격과 전력비 인상 등 전체적인 제조 원가가 상승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납품 가격은 소폭 인상하는 것으로 협의가 완료됐다. 앞으로도 자동차용 강판은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납품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조선향 후판은 조선사와 철강사 간의 가격 갭차이가 매우 큰 상황으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원가 상승과 조선업계와의 상생 등 많은 상황을 고려해서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Q> 中 경기부양책 관련 중국의 철강 수요 개선 여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내 영향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A>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글로벌 철강 산업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최근 재차 하락했으나 3분기 가격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4분기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힙입어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이 5%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실제 부양책의 발표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는 정보도 들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행보가 향후 철강 수요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Q> 전기로에서 자동차강판은 2025년부터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저탄소 제품에 대한 프리미엄을 현재 어느정도이며, 향후 어떻게 프리미엄이 책정될 것으로 보는지?
<A> 저희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는 기존 고로제 품질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 제품을 생산하는 탄소중립 생산체제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실제 저탄소 강판을 사용하는 고객사의 수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조율 중이다. 조만간 양산 시점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양산 체제를 조기에 갖추기 위해 전기로를 활용한 시제품 생산과 품질 실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관련해서는 앞서 말한 관련 고객사들과 조율중이나 아직까지는 상호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아마 2026년부터는 저탄소 강판에 대한 실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2025년도 안에는 어느정도 가시적인 프리미엄 가격 수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다고 했는데, 현재 시황 부진과 저조한 실적을 봤을 때 시장에서는 내실을 다지는 게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려는 주목적이 주주분들의 이익 향상 도모를 위한 것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주주환원에 대한 발표가 주주권익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이에 현대제철은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과 연계해 관련 발표 시점을 조정할 예정이다.
<Q> 이틀 전에 전기료가 16.9원 정도 상승했다. 철근 가격 인상 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철스크랩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철근 가격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형강쪽에는 반영이 됐는지?
<A> 철근에는 전기료가 반영돼 있다. 철스크랩 가격 하락은 국내 건설 부진이 주요 배경이며, 이에 따라 철근 가격도 지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저희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가격 운영 정책을 정할 계획입니다.
특수강을 비롯한 자동차용 강판 등에도 인상분은 반영됐다. 다만, H형강에는 반영이 안됐다. 앞으로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Q> 저희가 신년 평균 철근 내수 판매량이 950만 톤 정도였는데 올해 8월까지 철근 내수 판매량을 530만 톤에 그쳤다. 철근 수요는 어떻게 보는지와 가격 방침 및 판매전략 등이 궁금하다.
<A> 올해 철근 수요량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양이 예상되고 있다. 700만 톤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약 800만 톤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3분기에서 착공 면적과 수주가 일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에는 ‘상저하고’의 양상이 관측된다. 올해 개선된 건설 지표가 실제 납품 수요로 이어지는 시기가 내년 하반기 정도로 가늠되기 때문이다.
<Q> 미국 조지아 SSC 가동은 언제인지, 그리고 생산능력과 기대 실적은 어느정도인지 궁금하다.
<A> 조지아의 SSC는 10월 양산에 돌입했다. 해당 가공센터는 현대차의 메타플랜트 조지아 공장에 각종 철강을 납품하기 위한 콜센터다. 현재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이 30만 대 체제로 건설돼 10월부터 양산하고 있고, SSC도 이에 맞춰 건설된 상태다. 그러나 향후 60만 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사도 확장성을 감안해 SSC 주변에 부지를 사전 확보한 상태다.
<Q> 당진제철소의 박판열연공장(A열연)을 당초 올해 하반기에 재가동한다고 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A> 해당 공장은 앞서 설명드린 고로-전기로 복합프로세스가 적용될 곳이다. 여러 부문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로, 2026년쯤 양산을 고려하고 있다.
<Q> 3분기 재고자산평가손은 얼마정도 였는지?
<A> 제품 판가 인하 영향이 컸다. 3분기 약 370억 원 정도 반영이 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270억 원 수준이고, 자회사들이 90억 원 정도 수준을 기록했다.
<Q> 현재 공장 가동률이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는데 현재 가동률 수준과 이런 감산 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
<A> 올해 건설경기 부진으로 봉형강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손익 개선을 목표로 저가 제품 판매를 축소하고, 수익성 위주의 최적 생산 체제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다라 감산 정책을 계속 시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같은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Q> 3분기 연속 1%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실적 개선되는 시점에 대해서도 전망한다면?
<A> 현재 호황기 대비 제품 가격이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당장 이같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 저희가 이익률을 획기적으로 개선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단, 내년도 상반기 정도부터는 지금보다는 개선된 상황이 전망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특히 ‘원가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Q> 중국산 후판에 반덤핑 조사를 제기했다. 내수적으로 관세 부과 가능성, 즉 승소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보고 있는지, 후판 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추가로 제소할 계획이 있는지?
<A> 최근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승소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40% 수준의 덤핑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열연 등 기타 제품에 대해서도 시각성과 산업피해 사실관계 등을 다각도에서 고려하고 있고 적극적인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Q> 단조, 강관 자회사들의 매각설과 美 전기로 건설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A> 현대제철은 철강업의 불투명한 미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전사 차원의 사업별 구조적인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개선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조나 강관 자회사 관련한 얘기들은 이같은 개선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어떤 것도 정해진 바가 없기 때문에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철강사로 존재하기 위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한 뒤, 그 이후에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美 전기로 투자 얘기는 ‘사실무근’인 내용이다. 미국 내 철강 단가와 수익성은 높지만, 공식적인 검토 사실은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