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X 200億…국내 최대 합금화 설비 구축해
알루미늄-구리 혼합 'CCAW' 국산화…상업생산
타이타늄 스크랩 선제적 확보…국내 재활용율↑
고부가특수금속 리사이클링 기업 동아특수금속이 중장기 계획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5배 이상 늘린다고 밝혔다. 최종 제품군까지 저변을 넓이면서 수익성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330억 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 그간 CAPEX(설비투자) 비용으로 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고,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위한 구좌업체 모집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섰다.
동아특수금속은 아크 멜팅 장비를 통해 잉곳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봉재와 선재까지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알루미늄과 구리를 혼합해 사용하는 'CCAW(Copper Clad Aluminium Wire)' 국산화에 성공했고, 오는 10월에는 타이타늄 및 니켈 선재도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영역 확대는 잉곳 등 반제품보다 최종 제품으로 판매했을 때의 수익성이 많게는 4배까지 더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억 원 이상의 CAPEX(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플라즈마 아크멜팅 장비와 진공열처리로(2400mm x 3600mm)를 도입하고, 봉재 및 선배 생산설비를 마련했다.
특히 플라즈마 아크멜팅 장비는 한 번에 15~25kg씩 합금화가 가능하고, 잉곳 형태로는 1회당 티타늄 기준 최대 550kg, 니켈 기준 980kg을 각각 양산할 수 있다.
또 ‘플라즈마 토치’를 이용해 온도를 5000도 이상까지 높일 수 있어 고융점 금속(탄탈, 지르코늄, 나이오븀, 텅스텐, 몰리브덴 등)을 빠른 시간 내 용해할 수 있고, 지름 230mm의 잉곳을 최대 3000mm까지 길이로 연속 생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 리사이클링부터 주조품 제조에 이르는 벨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타이타늄뿐 만 아니라 다른 특수금속도 처리할 수 있어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원 선순환에도 힘을 쏟는다. 포스코 등 주요제강사와 스크랩-원소재 납품 구조를 제안하고, 구좌업체를 모집하는 등 타이타늄 스크랩의 국내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타이타늄 스크랩 규모는 3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해외로 반출되는 양이 1200~1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타늄 원재료 전량이 수입되고 있으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원료는 다시 해외로 반출되는 역구조인 셈이다.
동아특수금속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국내 주요 철강사에 ESG경영 및 자원선순환 차원에서 타이타늄 스크랩-원소재 납품 구조도 다시금 제안했다. 해당 기업에서 발생하는 타이타늄 스크랩을 수급 받아 가공비만 더해 봉재, 선재 등 원소재로 재납품하는 선순환 구조다.
아울러 구좌업체도 모집한다. 글로벌 우주, 항공, 방산 시장 활성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타이타늄 스크랩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좌업체 모집은 현장심사와 임시등록, 3개월간의 납품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다. 등록된 회사는 협력사 등록증을 발행하는 등 앞으로 동반 성장에 나설 방침이다. 신청은 동아특수금속 홈페이지에 등록된 이메일이나 전화 문의로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동아특수금속은 지난 7월부터 국가연구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리듐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사업은 4년6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으로, 최종 수요자는 국산화를 필요로 하는 국내기업이 될 예정이다. 이리듐은 초고가금속으로 수소연료전지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높은 가격으로 통상 타이타늄 제품의 외부에 얇은 막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윤경 동아특수금속 대표는 “오는 2028년까지 매출을 1000억 원에서 12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국내시장 비중은 10% 수준이나 해외쪽의 물량과 수익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는 거의 수소저장합금 쪽이 주요 수요처인 상태로 항공, 방산 등 다양한 특수금속 분야로 진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동아특수금속의 매출은 1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 원 초중반 수준이다. 회사 측은 잉곳 선재 봉재 등은 국내에서 납품하고, 스크랩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편, 최근 동아특수금속은 유일한 특수금속 리사이클링이라는 메리트를 기반으로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만 93억 원을 유치하면서 지금까지 총 330억 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사업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첫 실사를 마친 뒤 IFRS 컨버전을 진행하고 있고, 9월 초에 내부회계관리 제도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