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택의 코칭칼럼] 핵심인재그룹을 눈여겨보라
[류호택의 코칭칼럼] 핵심인재그룹을 눈여겨보라
  • 류호택
  • 승인 2020.02.04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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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것 최고의 사내정치...뭘 도울지 감지하고 민첩하게 자신의 능력 잘 알리는 일 우선
CEO는 선두그룹 움직이게 하고 그 뒤를 구성원들이 따르게 해
류호택 천년기업아카데미 원장
류호택박사(천년기업 경영원 대표)

사내정치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여우 짓, 눈 가리고 아웅, 사기, 망하는 지름길, 지들끼리, 보이지 않는 전쟁, 필요악’과 같이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생존, 현실, 경쟁, 희망, 능력’과 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중앙SUNDAY’와 ‘잡코리아’의 발표 자료다.

사내정치에 대해 직장인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또는 “내가 잘하면 인간관계가 좋은 거고 남이 잘하면 손바닥들 잘 비비는 아부다.”라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은 사내정치를 겉으론 배척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일 잘하는 후배보다는 나를 따라주는 후배와 일하고 싶다(53.9%)고 하는데 이는 ‘줄 세우기’에 해당하는 사내정치다. 이들은 능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직급은 부장까지(35.2%)이며 사내정치가 가장 치열한 직급은 과장(31.3%)승진 이라고 보았다.

대기업에서는 동문 모임이나 동향 모임 같은 사내정치를 금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한다. 회사에는 회사 정책이나 방향을 주도해서 이끄는 핵심 인재그룹이 있다. 이것은 공인된 사내정치다. 임원 선발시 CEO의 입김은 절대적이다. 정도 차이가 있을 뿐 과장이나 팀장 승진 심사도 마찬가지다. 성과 외에 평판, 대인관계, 민첩성과 같은 사내정치 요소가 참고된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정치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사내정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여론에 의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피선되듯 직장인에게도 좋은 평판 유지가 필수적이다. 좋은 평판 유지를 위해서 협조적인 인간관계도 중요하지만, 성과가 밑받침되지 않은 좋은 인간 관계는 모래성과 같다. 일 잘하는 것이 최고의 사내정치(56.1%)라는 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준다.

둘째, 분위기 파악을 잘해야 한다. 변화하고 있는 대내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평소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 상사나 부하도 파악해야 한다. 성격이나 업무스타일, 직업가치, 관심사나 집중하는 일은 무엇인지,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를 감지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 분위기 파악을 못 하거나 눈치 없는 부하를 리더는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다.

셋째, 세(勢)의 중심은 어디에 있으며 (49.4%) 나는 그 중심세력에 어떻게 접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장기판의 판세를 알아야 한다. 상사가 세(勢)의 중심에 있다면 적극적인 성과 달성이 중요하다. 멘토로 모시면 더욱 좋다. 상사가 중심세력에서 멀어져 있다면 능력 있는 다른 상사를 멘토로 삼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하겠지만 능력 없는 상사라고 무시하면 절대 안 된다.

이 외에도 사내정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잘 알려야 한다(54.3%), 소수의 강력한 지지 세력을 구축한다(15.5%). 임직원 경조사를 챙긴다(14.9%). 나를 따르는 직원을 보호한다(12.3%).’ 등이 있다.

사내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결국 CEO 때문이다. CEO는 목표 달성을 위한 친위 조직인 돌파구 조직을 만든다. 새로운 제도나 높은 목표를 제시할 때 구성원들의 저항을 뚫고 나가기 위해 CEO는 먼저 선두 그룹이 움직이도록 한 후, 그 뒤를 구성원들이 따르게 한다. 이는 조직의 한 방향 정렬(Alignment) 을 위해서 필요하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조직 목표에 반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좋아할 회사는 없다. 어떤가? 지위와 관계없이 장기판의 졸이 아니라 전투를 책임진 장군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세를 읽고 전략을 짜고 행동하는 사람을, 당신이 CEO라면 중용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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