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코로나 피해확산, 철강 수급 가격 영향은?
[긴급진단] 코로나 피해확산, 철강 수급 가격 영향은?
  • 김종혁
  • 승인 2020.01.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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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통제, 철강수급 큰 영향
철광석 원료 ‘급락’ 철강재는 ‘안정’
사태 조기수습시 급등 가능성 주목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으로 중국 춘절 연휴가 연장됐다. 교통은 제한됐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일인 16일로부터 28일까지 13일 동안 12개국에서 보고된 사망자는 132명에 달했다. 13개 도시에서 6000만명 이상이 격리 조치됐다. 중국은 상해와 장수성의 소주 인근까지 연휴를 2월9일까지 연장했다. 필수 품목군은 연장조치에서 제외됐다. 가스, 물, 전력, 통신, 의료기계, 제약, 슈퍼마켓, 식품 제조업 등이다.
 

물류통제, 철강수급 큰 영향

CRU NBS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다.

공급은 감소할 전망이다. 더욱이 2월은 연중 공급이 가장 적은 시기이기도 하다. 우한시에는 바오산강철의 공장과 우한강철이 자리 잡고 있다. 연휴와 함께 철강사 재가동 시점도 연장된다. 우한시는 중국 내 철강 생산의 4%를 차지하는 6번째 규모의 철강도시다.

중국 전체적으로 생산 차질이 미미하더라도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 공급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한시는 양쯔강이 관통해 상해까지 연결되는 중국 물류의 중심부에 위치했다.

철강 수요도 함께 감소할 전망이다. 우한시에는 르노, 시트로엥 등 완성차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 도요타, GM 등이 공장을 폐쇄하는 등 핵심 수요산업의 가동도 일단 9일까지 중단된다. 글로벌 철강분석 기관인 CRU는 250만톤에서 300만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철광석 원료 ‘급락’ 철강재는 ‘안정’

공급 측면으로 볼 때 일시적인 부족 현상으로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중국 전체 경제에 부정적인 효과가 큰 만큼 철강과 전후방산업의 침체로 ‘하강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로 제한된다.

당장 철광석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29일 중국의 철광석 수입 가격은 CFR 톤당 86.2달러를 기록했다. 전 주 마감일(23일) 대비 9.3달러(9.7%↓) 급락했다. 이에 비해 철강재 시장은 큰 변동이 없다. 아시아 시장은 한산하고 가격에 영향을 줄 만한 거래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는다. 열연(SS400) 가격은 CFR 톤당 500달러 수준에서 보합세에 있다.

 

사태 조기수습시 급등 가능성 주목

코로나 사태가 철강 가격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에 비교적 힘이 실린다. 코로나 발생이 연휴와 겹쳐졌고, 수요를 견인하는 건설부문이 비수기 점에서도 영향은 제한적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물론 각국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 의지가 높은 상태라는 점에서 현저한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히려 급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연휴 연장 기일인 9일까지 사태 수습이 가시화되면 일시적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란 평가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활동이 빠르게 전개되고, 소재 확보를 위한 구매가 일시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분야에서는 각 종 프로젝트가 재개, 계절적으로 산업활동이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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