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현대제철 美 대형모선 고철 성약 ‘약세에 쐐기‘
[핫이슈] 현대제철 美 대형모선 고철 성약 ‘약세에 쐐기‘
  • 김종혁
  • 승인 2020.01.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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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HMS No.1&2 CFR 287.5달러 계약
4만5000톤 규모…오퍼 대비 20달러 이상↓
근거리 일본산 및 한국 시장 하락세 관측
철근 등 제품 감안 고철價 인하 속도조절 예상

현대제철이 미국 대형모선 철스크랩(고철)을 대량으로 계약했다. 성약 가격은 최근 급격히 하락한 시세가 반영돼 약세 기조를 재확인시켰다. 업계에서는 근거리 일본산은 물론 한국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설 연휴 직전, 미국산 HMS No.1&2(8:2) 등급을 CFR 톤당 287.5달러에 계약했다. 성약량은 대형모선 4만5000톤 규모로, 오는 4월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성약 가격은 불과 2주전 오퍼 가격보다 20~30달러 급락한 수준이다. 1월 2주차만 해도 오퍼 가격은 310~320달러대를 구가했다. 이후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수입 가격이 불과 열흘만에 20달러 이상 떨어지면서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터키의 수입 가격은 같은 등급 기준으로 이달 중순 300달러를 웃돌았던 것이 지난주 280달러선마저 무너졌다.

현대제철의 이번 계약은 근거리 고철인 일본산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본산 수출 가격은 FOB 톤당 2만5000엔대다. 현대제철은 지난주 H2 등급을 FOB 톤당 2만5500엔에 계약했다. 이전보다 500엔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산 고철 성약 가격과 비교할 때 H2는 2만4000엔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동경제철이 25일부터 전 공장의 구매 가격을 500엔 인하한 것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내 고철 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가격 하락으로 근거리 일본과 한국 시장의 하락도 예상된다”면서 “유일한 상승요인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철근 등 제품 시장을 감안할 때 하락은 제한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사활을 건 만큼, 원료인 고철 가격 인하를 강행하기보다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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