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중국발 급락은 없다”…국내 단기강세 관측
[분석&전망] “중국발 급락은 없다”…국내 단기강세 관측
  • 김종혁
  • 승인 2020.01.22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약세는 심리적불안 연휴전 관망세 영향
중국 인프라투자 기반 경기호조 지속 ‘수급균형’
국내 중국산 영향탈피...철강사 원가부담 인상기조
대리점 등 유통업계 인상반영 ‘고전’ 실적부진 우려

국내 철강 시장에 침체 기운이 완연한 반면 중국은 호조를 나타내 아시아 가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철강 시장은 연초 강세 기대감이 확연히 꺾였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메이커들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 거래 가격은 되레 하락했다. 철근 열연 등 제품 수요가 부진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 같은 부정적 상황에서도 가격 상승 회복 등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현재 가격 약세 요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년 최악의 업황 및 부도 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이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 상승요인은 하락요인만큼이나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중국 인프라투자 기반 경기호조

우선 글로벌 지표인 중국 가격은 춘절 이후에도 견조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강철공헙협회(CISA)는 최근 2020년 인프라 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철강 수요는 4억9800만톤으로 전망, 작년 대비 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경기는 호조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경기 선행지표인 중국의 고정자산투자(FAI)는 2019년 55조1400위안(약 8조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1~11월까지 5.2%의 증가율에서 0.2%포인트 상승했다.

철강부문에서는 완만한 수요개선에 따라 수급균형을 유지할 것이란 평가가 주류다. 가격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반대로 아시아 철강 가격을 지지할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는 호조다. 춘절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 가격급락 등의 시장 붕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은 사상 최대 수출은 최저 ‘내수기반 탄탄’

중국의 내수는 올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추세를 보면 중국의 사상 최대 생산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수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중국의 작년 조강생산량은 9억9634톤으로 전년 대비 8.3%나 증가했다. 철광석 수입량은 10억6895만톤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12월 수입량은 10억930톤에 달했다. 10억톤을 넘긴 것은 2018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생산은 10억톤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매년 150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철광석 수요 및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늘어난 생산능력은 내수에서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작년 철강재 수출은 6429만톤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2016년 10억843톤에서 2017년과 2018년 7563톤, 6951톤으로 급격히 줄었다. 생산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반면 수출은 정반대 양상으로 전개됐다.

올해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춘절 이후로도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아시아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국내 철강價 ‘단기상승 가능성 제기’ 유통업계 고전 ‘우려’

국내는 수요부진이 가장 큰 문제다. 중국산 영향에서 벗어난다 해도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사실상 없다.

최근 철강 메이커들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통 가격이 하락했다는 사실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산 수입은 작년 10월부터 극히 일부만이 이뤄졌다. 열연 철근 할 것 없이 중국산 재고는 시장에서 바닥을 드러냈다. 철근의 경우 제강사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은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1분기 내에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재고가 타이트한 만큼 수요가, 즉 구매자 역시 최소한의 재고를 보유한 상태다. 설 연휴 이후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수요는 현재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원가측면에서도 상승 명분은 분명하다. 철광석 및 철스크랩(고철) 등 원료는 현재 철강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원가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철광석 가격이 중국의 수요를 기반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철이 계속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메이커들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 등 유통업계는 메이커와 실수요 사이에서 손실 등의 실적하락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