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비전을 보다②] 넥스틸, 최대 실적 행보…'수출강호' 저력 '내수투자' 확대
[강관비전을 보다②] 넥스틸, 최대 실적 행보…'수출강호' 저력 '내수투자' 확대
  • 김도형
  • 승인 2024.05.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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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반 2년 연속 이익률 25%↑
대구경설비 장착…내수 비중 늘려
투명한 ESG경영으로 가치 제고해
업계 최고 배당수익률…주주친화책

넥스틸이 올해 내수 저변을 확대한다. 지난해 26인치 ERW설비와 도금로 설치에 이어 이번에는 대구경설비 투자에 나섰다. 또 강관업계 '블루칩'인 유정관에 이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까지 보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확장 행보는 최근 2년간 거둔 역대급 실적을 '기본값'으로 돌리는 한편 확장세를 가속화하는 신(新) 동력이 될 전망이다. 

넥스틸은 지난 2년 연속 25%를 웃도는 연간이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의 수익성으로 주목 받았다. 실적이 바닥까지 추락했던 2020년(1.2%) 대비 20배 이상의 질적 성장을 이룬 셈이다.

수출은 최대 동력이 됐다. 2023년 수출 비중은 73.7%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59.4% 수준에서 14.3%나 상승해 넥스틸 고유의 수출주도 전략이 완성됐다. 이는 고환율 기조와 맞물리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어냈다.

회사 측은 “타사 대비 넥스틸이 수출 비중이 높다”며 “내수 대비 수출의 수익성이 급증하고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넥스틸 API 유정용 강관
넥스틸 API 유정용 강관

넥스틸 뿐 아니라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요강관사들은 대부분 수출 호조로 내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OCTG(유정관)가 효자 노릇을 했다.

실제로 최대 강관수입처인 미국의 OCTG(유정관) 내수 가격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톤당 4000달러를 웃돌면서 역대급 가격을 기록했다. 수요가들의 재고 조정 이후 가격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갔으나 수익성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넥스틸은 전체 매출에서 유정관과 송유관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하는 수준으로 타 강관사 대비 훨씬 높다. 이때문에 일부 품목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넥스틸은 대구경강관 설비 투자와 내수 확대로 화답했다.

대구경강관은 일반 조관 설비보다 투자비용이 훨씬 더 높아 종합강관사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최근 SAW 생산기지인 군산공장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는 휴스틸을 비롯한 주요강관사들이 대구경강관 설비 투자와 수요처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다.

넥스틸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로 확보된 자금도 포항3공장의 롤벤더와 스파이럴 설비 구축에 투입했다.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다양한 규격과 품목을 생산하는 글로벌 종합강관사로의 성장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경주1공장에서 26인치 조관기를 성공적으로 가동하면서 ERW 생산능력만 122만 톤에 달한다. 내년 완공되는 포항3공장의 롤밴딩(연산 20만 톤 추정)과 스파이럴(연산 5만 톤 추정)의 설비까지 더해질 경우 총 생산능력은 150만 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틸 경주공장.(출처 : 회사 홈페이지)
넥스틸 경주공장.(출처 : 회사 홈페이지)

넥스틸은 이번 대구경강관 설비 확보를 통해 강관 시장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되는 신새쟁 및 풍력 에너지 하부구조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유정관이 당분간 견조한 수익성을 보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안정성과 더불어 발전성까지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연산 35만 톤 규모의 ERW 26인치 조관기와 6만 톤 규모의 아연도금로(최대 외경 6인치)를 도입하면서 내수시장 확대에 나섰다. 다각화된 품목 구색을 기반으로 내수 비중을 확대해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포항3공장은 내년 중 설치 완료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세한 일정은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경우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 ERW 26인치 설비와 더불어 도금설비를 도입했고, 향후 롤벤딩과 스파이럴 설비까지 더해 다양한 구경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내수시장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넥스틸이 추진하고 있는 ESG 핵심 전략도 이목을 끈다.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인 허들이 높아지면서 ESG 이행 능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는 추세다.

넥스틸은 친환경 지속가능기반 강화, 생명권과 건강권 보호 사명, 투명한 지배구조 천명을 제시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다. 분기별 ESG 실무협의체와 반기별 ESG 임원협의체로 교차운영을 통한 투명한 ESG경영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ESG위원회까지 운영하면서 직원들의 안전과 더불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겠다는 목표다.

넥스틸의 주주친화정책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자본준비금을 감액하고 이익잉여금을 늘리면서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했다. 개인주주의 경우 배당가능이익의 배당은 비과세로 간주된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주당 700원의 결산배당을 확정하면서 시가배당률 8.96%에 달하는 배당이 진행됐다. 배당금 총액은 180억 원을 웃돌면서 전년 대비 40%나 늘었다. 배당수익률도 9.8%에 달하면서 철강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의 이원재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넥스틸의 매출은 70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05억 원으로 29.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주1공장 설비 가동으로 판매량을 늘어나면서 외연은 확대되나 전체적인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 넥스틸,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쿼터 재분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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