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비전을 보다①] 한진철관, 중공철근 설비준공 '토목분야 개척'…포스코-세강과 '3각 공조'
[강관비전을 보다①] 한진철관, 중공철근 설비준공 '토목분야 개척'…포스코-세강과 '3각 공조'
  • 김도형
  • 승인 2024.04.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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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2공장 중공철근 전용라인 준공 '생산돌입'
세강스틸러스에 제품 공급…3,4대까지 증설
포스코의 고강도 열연 소재인 'Posh690' 조달
토목용 철근시장 겨냥…수요 10~20만 톤 규모
한진철관 천안2공장에서 관계자들이 준공기념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관 선두기업 한진철관이 중공철근 전용라인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포스코에서 고강도 소재를 조달해 생산한 제품은 세강스틸러스에 공급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개척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는 제약요인은 3사의 긴밀한 협력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또 수요의 핵심 기반은 건설분야 저변이 확대할 방침으로, 특히 최대 20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토목용 철근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철관은 지난 17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천안2공장에서 중공철근 전용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전 시험생산을 마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지 이틀 만이다. 행사에는 한진철관 이형석 대표, 오도길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 상무, 정재형 세강스틸러스 대표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가했다.

이형석 대표는 "준공식 이후 생산되는 제품들은 세강스틸러스에 공급한다"며 "아직까지 캐파(생산능력) 대비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향후 라인을 3대에서 4대까지 증설하고 절단과 가공까지 진행하는 종합 중공철근 전용공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은 중공철근 외 일부 배관재 및 재료관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중공철근의 가능성을 믿고 실시한 선제적인 투자로, 중공철근 전량을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준공된 설비의 중공철근 기준 생산능력은 2000톤이다. 두께는 1.8T에서 6.0T까지, 길이는 4M에서 12M까지 생산할 수 있다. 직경은 19.1mm부터 48.6mm까지 가능하다. 조관, 교정, 포장, 결속까지 전설비 자동화로 생산성을 극대화 했고, 위변조 불가 성적서 QR코드를 사용해 신용도를 높였다.

중공철근은 소구경 고강도 강관으로 철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강관이다. 현재 지반보강 분야서 CIP 흙막이용 주철근을 대체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중공철근 라인이 들어서는 한진철관의 천안2공장은 소품종 대량생산 전문 공장이다. 재단라인 및 도장라인 각 1기와 3기의 조관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월 생산능력은 8000톤에 달한다.

중공철근 전용라인.
중공철근 전용라인.

한진철관은 포스코, 세강스틸러스와 협력 체계를 갖춰 설비 가동 첫 단계에서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각오다. 

한진철관은 포스코의 고강도 열연 소재인 Posh690를 공급받아 전조용 원형강관(KS STG800)을 생산할 계획이다. 라인 유지를 위한 최소 생산량은 월 기준 1000톤에서 1500톤 정도로, 실제 수요는 이에 미치지 않는다. 전조를 담당하는 세강스틸러스는 지난해 2500톤의 중공철근을 판매했다. 올해는 50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철관이 공급하는 물량은 당분간 월 300~400톤 수준으로 추정된다. 

세강스틸러스의 중공철근은 전용 강관에 자체적인 전조 기술을 적용해 만들어진다. 이형철근 보다 두 배의 강도와 절반의 무게를 가져 시공성과 안정성, 그리고 높은 수준의 용접 가공성을 확보했다. 표면에 구현한 돌기로 철근과 비슷한 수준의 콘크리트 부착력도 장착했고 가격도 10% 이상 저렴해 경제성도 높다. 실제로 한진철관이 공급하는 전조용 강관의 인장강도는 880MPa, 항복강도는 800Mpa에 달한다.

다만, 최근 철근 실유통향 가격이 70만 원 초중반에 그치면서 공시 기준과 격차가 커 판매가 쉽지 않은 상태다. 기존 재료 수급시 철근 공시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권 세강스틸러스 부사장은 "거래처들이 유통가 기준으로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19mm부터 32mm까지 철근 공시가격이 동일하게 고지되고 있으나 작은 구경은 생산비용이 더 높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강스틸러스는 기존 전조기 2대와 더불어 새로운 전조기 1대 설치를 완료했다. 다음주 중 시험생산을 진행한 뒤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전조기 3대의 케파는 약 1만 톤 정도로 추산되며, 이는 철근 기준 2만 톤의 수준이다.(관련기사 :세강스틸러스, 중공철근 '1만 톤' 시대…한진철관 소재 공급 '팔 걷어')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제약요인도 있다. 

현재 직경 19, 22, 25, 29, 32, 35(mm 기준) 6가지 사이즈만 생산하고 있고, 실수요는 CIP 흙막이용으로 제한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스코와 협력해 록볼트를 비롯해 소일네일링, 격자지보, 매트기초 분야에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재 토목 분야 연간 철근 사용량 추산은 약 10만 톤에서 20만 톤이다. 해당 분야의 절반만 확보해도 성공적인 신시장 개척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구조관 베이스 규격으로 통용되는 2mm 흑관 가격은 80만 원 초중반까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재 가격보다 낮은 제품 판가에 구조관업계의 시름이 깊다. 업체별로 지난 1분기 적자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재 역마진 스프레드 자체도 초유의 사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당분간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원동력이 없다는 점이다"며 "7,8월까지 현재 가격을 유지한 채 소재 가격이 하락해도 손실을 복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강스틸러스가 생산한 중공철근.
세강스틸러스가 생산한 중공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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