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렘 매출 768억 원 사상 최대…전년 대비 15%↑
지난해 출하 22.6만톤…내수 1.2%↓수출 55.3%↑
국내 스테인리스(STS)강관 전문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급감했다. 수익성은 업체별로 극과 극으로 갈렸다. 유에스티와 성원은 영업이익률 10%대를 달성했다. 반면 이렘(전 코센)은 1%대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3일 관련 자료를 공개한 STS강관 3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총 3062억 원, 영업이익은 2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9% 급감했다.
기업별로 보면 3개사가 모두 부진했다. 배경에는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소재인 니켈 가격 하락으로 인한 판가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LME(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니켈 선물가격은 지난해 톤당 1만6000달러 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말 3만 달러와 비교하면 니켈 가격은 1년간 46.7% 급락한 수준이다.
유에스티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4.2%로, 2022년에 이어 지난해도 두 자릿수를 훌쩍 넘으며 고수익을 계속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매출은 991억 원으로 0.8%(8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1억 원으로 13.0%(21억 원) 줄었다.
유에스티는 지난해 천연가스(LNG) 저장장치 향 대구경 및 316L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매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도체·디스플레이 크린룸용 고순도 청정관 판매 확대 또한 실적에 반영됐다.
성원도 영업이익률 10.0%로 2년 연속 10% 이상을 유지하며 고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매출은 1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140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 원으로 27.0%(48억 원) 줄었다.
성원은 공시를 통해 판매단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판매량이 감소했고, 매출 감소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렘은 1.3%의 영업이익률로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었다. STS강관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은 768억 원으로 15.3%(102억 원)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81억 원 50.0%(79억 원) 감소했다.
회사 측은 사업확장에 따른 인력 충원으로 판관비가 상승했고,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 집행에 따라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렘은 지난해 12월 코스틸의 슈퍼데크 사업 영업 양수를 결정해 지난 1월 말 영업 양수를 완료했다.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공사업을 추가했다. 올해 기존 STS강관 제조업과 슈퍼데크 사업 등 2가지 사업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 이렘, STS강관에 '슈퍼데크' 장착...공사업 등 11개 추가)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정지 등 회사 내부적으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일회성 비용도 많이 나왔다”며 “올해는 그런 것들이 대부분 해소가 되면서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TS강관이 시장이 친환경 산업 니즈에 따라 기존 탄소강 교체 수요로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니켈과 몰리브덴 등 금속 가격 변동과 생산단가 상승 가능성 등은 불안 요소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시황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수뿐 아니라 해외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TS강관(무계목강관과 용접강관 합산 기준) 출하량은 5만6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내수는 4만4000톤으로 7.3% 늘었고, 수출은 1만2000톤으로 33.3%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총 22만6000톤으로 9.2% 증가했다. 내수는 16만7000톤으로 1.2% 줄어든 반면 수출은 5만9000톤으로 55.3%나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