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KG스틸 전기로 국내가동 '좌초'…추가 협상 가능할까?
[이슈해설] KG스틸 전기로 국내가동 '좌초'…추가 협상 가능할까?
  • 김세움
  • 승인 2024.04.0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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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 리버티스틸 전기로 국내 재가동 옵션 '소멸'
향후 최종잔금 1000만 달러 납부 후 설비 반출 예정
추가 협상 가능성 불구 사실상 '해외이전 복귀' 유력
국내서 PF 자금조달 난항, 전문인력 부족 등 '무리수'
KG스틸 당진공장 전기로.
KG스틸 당진공장 전기로.

KG스틸 당진공장 전기로 설비의 행방이 다시 한 번 방향을 틀었다. 구매자인 영국 리버티스틸그룹(Liberty Steel Group)이 국내 재가동 옵션을 행사하기 위한 잔금을 제 기한에 납부하지 않아 옵션이 소멸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옵션 행사가 수 차례 연기된 가운데 원안(原案)인 해외 설비 이전에 무게가 실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지난달 말 당진공장 열연 기계장치(전기로 설비) 매각에 대한 영국 리버티스틸그룹의 옵션행사 기한을 종료했다. 

KG스틸 측은 "상기 유형자산 처분건은 매수자 옵션행사를 미반영됐으며, 행사 기한이 종료됐다"며 "향후 잔금 완납 후 (전기로 설비를) 반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G스틸은 앞선 1월 말 리버티스틸에 국내 재가동 또는 해외 반출을 위한 옵션행사 권한을 재부여하고, 잔금 일정을 효력 발생과 옵션 소멸로 구분했다. 

리버티스틸은 2월 29일 3차 잔금 700만 달러(한화 약 94억 원)를 납부했으나, 지난달 29일 예정된 4차 잔금 700만 달러(94억 원)를 지불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가동 옵션은 소멸한 상태며, 최종 잔금 1000만 달러(135억 원)만 남은 상태다.

KG스틸은 협상을 통해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련 내용을 재공시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리버티스틸이 사실상 국내 가동을 포기하고, 지난 2022년 11월 수립한 루마니아 등 해외 설비 이전에 무게를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리버티스틸은 그간 국내 재가동을 위한 탐색전을 꾸준히 펼쳐 왔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법인 '리버티스틸 코리아(Liberty Steel Korea)'를 설립하고 철강, 비철, 원료,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수출입 등 16개 사업목적을 수립했다. 이후 4월 한국전력공사에 KG스틸 당진공장 내 신규 전기 사용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KG 전기로 인수 '리버티스틸' 한국법인 설립…산업은행 출신 대표)

그러나 자금 조달 문제는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았다. 리버티스틸은 2021년 3월 계열사 그린실캐피털(Greensill Capital) 파산 이후 대규모 채무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을 통해 전기로 재가동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추진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인력 구인에도 난항을 겪었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최근 1~2년 새 한국특강, 포스코 등 전기로 관련 설비를 신규 도입하거나 구축 중인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G스틸이 전기로 설비 가동을 중단한 지 벌써 10년이나 지났다"며 "사실상 제로(0)부터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인력풀은 한정된 가운데 포스코가 대형 전기로 설치에 나서는 등 시기도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버티스틸이 KG스틸에 최종 잔금 1000만 달러를 납입한 뒤 해당 전기로 설비를 어디로 이전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KG스틸 측은 이에 대해 "해당 내용은 리버티스틸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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