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철강업계 ‘부도경보’ 속 채권회수 ‘고삐’...연간 고작 1,2회 '다수'
[핫토픽] 철강업계 ‘부도경보’ 속 채권회수 ‘고삐’...연간 고작 1,2회 '다수'
  • 김종혁
  • 승인 2020.01.1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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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철강사 채권회수 고작 연 1,2회 선재 강관 등 다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기업 연 5회 이상 원활
유통업계 상황은 더 열악…자금여력 떨어진 거래처 관리 ‘예민’

미르철강 부도 등 업계가 부실 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각 기업들이 채권회수 및 거래처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업체들의 채권회수 부담 또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그룹 등 철강 대기업은 1년간 채권회수가 5회 이상으로 원활했다. 거래처 대부분이 대규모 우량 기업이라는 점이 배경이다. 반면 채권회수가 연간 1,2회에 그친 업체들도 다수였다.

특히 유통업계 상황은 더 열악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거래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이 중에는 자금 회전이 원활치 않은 경우가 있어 경기변동에 취약한 특성이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 등에 기업공개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부실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수요부진, 가격하락 등으로 매출과 이익 실적은 바닥에 떨어졌다. 올해도 침체가 이어질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채권 관리는 업계의 중점 사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지가 주요 철강사 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채권은 작년 1~3분기 기준 10조5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철강 1톤당 단가 하락과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 채권부담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 매출액 대비 채권 비율은 평균 18.5%로 0.8% 포인트 하락하는 그쳤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5.5회였다. 연간 매출을 올리는 데 채권회수가 5회 이상이라는 의미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 등 철강 대기업들이 주류였다.

하지만 적지 않은 기업들은 평균 2회 내외로 낮게 나타났다. 거래처에 따른 결제일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매출액 대비 채권 비율은 동일철강이 63.4%로 가장 높았다. 채권회수가 1,2회 정도 이뤄지는 셈이다. 금강공업과 태웅은 43.2%, 대창스틸, 동일제강, 원일특강 등이 42%대로 나타났다. 이어 신화실업, 고려제강, 현대종합특수강, 영흥철강, 티플렉스, 세아특수강, 대호피앤씨, DSR제강, 동양철관, 동양에스텍 등이 30%대였다.

선재 회사들이 주로 눈에 띄었고, 강관 및 판재 업체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곳이 주류였다. 채권회수는 2~3회 정도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간의 가격하락, 수요침체 등으로 자금여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 유통의 경우 은행 여신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거래처 자금결제에 구멍이라도 나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대표는 “올해 채권관리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매출과 이익은 정체된 상황에서 거래처들의 부실징후 등을 다방면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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