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美 이란 17개 철강사 등 제재…수출타격 ‘가격상승촉발’
[핫이슈] 美 이란 17개 철강사 등 제재…수출타격 ‘가격상승촉발’
  • 김종혁
  • 승인 2020.01.1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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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이란 추가 경제제재 조치 발동
철강사 17곳 등 대상 중국 세이셸 본사 등
트럼프 정부 이란 철강경쟁력 향상 제어

미국 정부가 11일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한 이란에 추가 제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로 철강산업을 겨냥하고 있다. 고위급 인사 8명과 함께 철강사 17곳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해외자산통제국(OffAC)의 성명에 따르면 17개 이란 철강사 및 중국과 세이셸에 본사를 둔 기업, 이란 금속 제품의 유통에 관여한 선박도 제재를 받는다.

이 같은 제재는 이란의 철강 수출 감소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슬래브, 빌릿 등 반제품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원유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이는 또 철강 가격도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란 경제제재 철강이 타깃인 이유는

철강업계 17개 기업과 세이셸에 본부를 둔 일부 해운 및 무역법인에 대한 제재는 이란에 대한 수십억 달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리알(Rial)화의 평가절하가 이란의 제철소와 철광석 생산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트럼프 정부의 판단 때문이다. 실제 리알화는 약 20일 동안 달러 대비 4.5%가량 하락했다. 수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주요 철강 생산업체들은 작년 4월부터 12월21일까지 약 9개월간 520만톤의 철강재(반제품 포함)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이란의 광산산업개발 및 혁신조직인 IMIDRO 통계에 따르면 12월 한 달 수출은 48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1%나 폭증했다.

이란은 동아시아 및 중동에 대부분을 수출한다.

모바라케(MSC)는 9개월 동안 110만톤을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했다. 12월 1~21일 수출은 9만9000톤으로 648%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MSC 계열사인 호모즈간(HOSCO)은 슬래브 59만3000톤을 수출, 19%나 늘렸다.

사우스케이브제철(SKS)의 경우 9개월 동안 60만8000톤의 빌릿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이란의 철강 생산능력은 2021년 3월 기준 연간 436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MIDRO는 311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철강 생산능력은 연간 3500만톤이다. 철광석의 경우 MENA(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다. 대체로 저품위 광석이며, 중국으로 수출이 제한돼 있다.

한편 이란 정부는 ‘Vision 2025'를 수립하고, 철강 생산능력을 5500만톤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행은 수탄치 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철강 소비는 정체 상태에 있는 데다 이번 미국의 제재 조치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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