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30년만, 철강금속 10개서 3개로
30대그룹 30년만, 철강금속 10개서 3개로
  • [객원기자] 김진영
  • 승인 2019.05.07 0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삼미·한보·강원산업 사라져, 동국제강·동부·풍산은 순위 밖으로
30대 그룹 30년 생존율 40% 불과, 해외법인 매출도 2014년부터 감소
철강금속 중심 기업그룹 2018년 새롭게 포함된 기업 전혀 없어
강남 테헤란로 전경 @위키백과
강남 테헤란로 전경 @위키백과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 분석한 30대그룹 30년 생존율에서 철강금속 그룹은 10개에서 7개사가 사라지거나 순위 밖으로 밀려나 부침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988년 당시 은행감독원이 30대그룹으로 분류한 대기업 집단 중 2018년까지 명맥을 유지한 그룹은 12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10곳 중 6곳, 60%가 30대 그룹 명단에서 없어졌는데, 대우, 쌍용, 동아건설, 기아, 한일, 동국제강, 극동건설, 삼미, 미원, 동부, 동양, 한보, 고려합섬, 해태, 한라, 풍산, 강원산업, 대한전선 등 모두 18개 그룹이다. 이중 철강금속 중심의 기업그룹은 기아, 동국제강, 삼미, 동부, 한보, 풍산, 강원산업 등이 해당된다.

대우, 쌍용, 삼미, 한보, 해태 등은 기업이 공중분해 됐고, 동국제강, DB(구 동부), 대한전선 등은 계열사 매각 등으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철강금속 중심 그룹은 기아, 삼미, 한보, 강원산업이 사라졌고, 동국제강, 동부, 풍산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 현재 30대 그룹에 포함된 철강금속 중심 기업집단은 현대기아차그룹(현대제철 등), 포스코, 영풍 등 3개 기업그룹으로 10개에서 7개가 제외대 평균보다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그룹에 새롭게 포함된 철강금속 그룹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거나 IMF 구제금융 사태 등과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공중분해, 또는 경쟁력을 상실해 순위권에서 밀려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빠져있으나 최근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재계 순위 50위권으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작성한 ‘한국 제조업의 중장기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8대 주력업종(자동차, 철강, 금속, 화학, 기계, 섬유, 전기전자, 석유)의 해외법인 매출이 2014년부터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한국’을 이끌어온 주력 업종의 국내외 경쟁력이 중장기적으로 하락세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2014년 이전만 해도 해외 생산기지 확장 등에 힘입어 해외법인 매출은 증가 추세를 유지해온 바 있다.

이들 업종의 국내 생산 규모는 이미 2012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이어서 국내외 법인의 동반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대기업이라고 해서 망하지 않는 게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을 ‘문어발 확장’이라고 비판하는데, 시장 환경을 분석해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