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글로벌 철강價 하반기 예측 시나리오
[INSIGHT] 글로벌 철강價 하반기 예측 시나리오
  • 김종혁
  • 승인 2019.05.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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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가격 열연기준 FOB 510~540달러 유지 가능성 60% 550~570달러 40%
- 중국 FAI투자 활성화 양회이후 철강수요 플러스...공급부족시 630~670달러 전망

2019년 철강시장의 침체 전망, 자동차산업의 몰락, 발레(Vale) 광미댐 사고, 철광석 가격 급등, 중미 무역관계의 불확실성, 중국 정부의 세금감면 및 경기부양책 발표...

올해 철강 시장은 불투명한 전망 일색이었다. 등락 요인들은 혼재됐고, 방향성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철광석 가격은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로 높아진 반면 철강재 상승은 매우 더디게 나타났다. 중미 무역관계의 불확실성은 시장 개선을 가로막는 원인이었다.

국내는 특히 글로벌 추세와 달리 별개의 시장처럼 여겨질 만큼 부진이 극심했다. 시장 영향력이 큰 중국의 침체 가능성은 가격, 거래 등을 더 위축시켰다.

철강업황은 이미 2019년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철강 기업들의 수출은 상반기 마지막인 6월 수주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현재까지 시장을 평가하자면 ‘붕괴’ 우려에서 ‘선방’으로 결론이 났다.

철강 가격 지표를 보면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올 1월에 저점을 탈출했다.

중국의 열연 오퍼 가격을 기준으로 9월 말 FOB 톤당 580달러에서 1월 말 480달러까지 100달러나 떨어졌다. 2월 500달러선을 회복한 이후 현재 540~550달러까지 뚜렷한 상승을 나타냈다. 상반기 시장은 이 같은 가격선에서 일단락이 될 전망이다.

하반기 시장의 방점은 어디에 찍혀있을까.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물론 포스코, 현대제철도 대체로 보합을 예측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은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하향 안정화되는 데 방점이 찍혔다.

<포스코 현대제철 컨퍼런스콜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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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현대제철 車‧조선 가격인상 실적향방 ‘명운’

불안감이 여전한 현 시점에서 하반기 철강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글로벌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는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가격 상승을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하반기 하락을 전망했던 데서 정반대로 선회하는 의견을 내놨다.

핵심은 중국의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데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은 고정자산투자(FAI)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회 이후 철강 수요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FAI는 철강 수요의 92%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간 중국 침체의 근거가 됐던 자동차 판매 감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열연 수출 가격은 하락이 아닌 상승에 무게를 뒀다. 현재 열연 기준 FOB 톤당 510~540달러가 유지될 가능성을 60%로 봤다. 또 550~570달러까이 오를 확률은 40%로 평가했다.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제철소들이 원자재(철광석 등) 가격상승을 상쇄(제품가격 인상반영)하려는 제철소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근거를 뒀다.

WSD는 특히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경우 글로벌 열연 수출 가격은 오는 11월 FOB 톤당 6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수출 가격은 630달러로 예측했다.

내년부터는 하락 국면에 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원료 및 철강제품 시장의 공급과잉 탓이다. 열연 가격은 2020년 상반기 내 급격한 하락세로 기운 뒤 2021년 300~400달러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WSD 가격 예측 시나리오
WSD 가격 예측 시나리오

 

WSD는 특히 여러 요인들이 하반기 수출 가격을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철강 구매자들이 가격 상승을 대비해 재고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미 무역관계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는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 주목했다. 경제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철강 생산의 증가는 철광석 공급을 타이트하게 할 것이란 판단이다. WSD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은 18억5800만 톤으로 추정했다. 사상 최대치다. 중국의 경우 1분기 생산량을 연간으로 추정하면 약 9억3700만 톤에 이른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수치다. WSD는 10억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또 중국 시장에서 철근 가격은 열연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건설 수요가 호황이라는 평가의 지표로 지목됐다. 실제 1분기 철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8%나 늘어났다.

발레의 생산량은 회복이 더디다. WSD 보고서는 스틸홈 우웬장 사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철강 생산량은 증가하고, 발레를 중심으로 한 철광석 납품은 감소하며, 중국은 철광석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레는 특히 올해 펠릿 생산을 당초 계획했던 6000만 톤에서 5000만 톤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철광석 펠릿 가격에는 매우 높은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철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철광석 석탄 가격보다 낮기 때문이다.

중국은 FAI 증대를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기부양과 더불어 경제가 선순환 사이클에 들었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 제철소의 열연 운용비용은 톤당 502달러로 평가됐다. 현재 수준에서 더 이상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최근 70개 도시 중 65개 도시에서 월별 집값 지표가 올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파트 구입 부담을 줄여주는 정부의 현 경기부양책을 감안할 때, 향후 6개월 동안 주택 건설활동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중국 외적인 요인으로는 많은 국가에서 이자율과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에 있다. 이는 이들 지역 경제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됐다.

또 주요 국가들은 중국에 대해 철강무역소송을 내고 ‘보호무역주의’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각 지역 현지 제철소의 가격 결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74달러에 달했다.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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