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의 IT손자병법] 외국어 울렁증 비책있다
[남영준의 IT손자병법] 외국어 울렁증 비책있다
  • 남영준
  • 승인 2019.05.0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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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남영준 ICT전문 칼럼니스트 겸 크리에이터

직장인 이울렁씨는 며칠째 잠을 못 이루었다. 3일후면 회사의 중요한 파트너인 외국인이 오는데 브리핑을 해야한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데 회의에서 브리핑까지 하라니 김상무가 누구 망신 주려고 작정하나. 예전에는 해외영업팀에서 통역을 해주어서 쉽게 했는데, 이제부터는 나보고 다 하라고 한다.

하낙낙씨는 요즈음 외국인이 방문하면 즐겁다. 그들과 회의를 하고, 저녁이면 맛집으로 가 맛있는 음식을 즐긴다. 하낙낙씨도 작년에는 외국인만 오면 스트레스가 꽉 찼다. 그러나 지금은 두려움이 없어졌다. 이제는 메일도 척척 보낸다.

하낙낙씨가 그동안 외국어 학원에서 특강이라도 받았을까? 아니다. 단지 몇가지 IT 도구를 익혔을 뿐이다. PPT는 한글로 작성하고, 번역으로 영어나 일어, 중국어 등 자유자재로 변환한다. 브리핑은 프레젠테이션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화면에 띄우고,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나 필요한 외국어로 동시 번역되어 나타난다. 필요하면 소리도 들려준다. 아니면 프레젠테이션 발표자 노트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해 놓고 보면서 브리핑하면 된다. 발표자 노트는 발표자만 볼 수 있다.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 등을 여행에서나 쓰는 줄 알았는데 업무에 활용한다. 이메일도 한글로 작성하고 필요한 언어로 번역해서 보낸다. 물론 아직까지는 번역에 오류가 있다. 그러나 오류가 예전에 비하면 대폭 줄었고, 구글과 네이버에서 AI를 이용해 갈수록 줄이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사진, 영상에도 구글 번역으로 세계 각국어를 번역해서 복사해 자막으로 올릴 수 있다.

외국에서 업무를 하는 분들에게 IT를 가르치다 보니 다들 이처럼 편한 방법이 있었는데 그동안 몰라서 고생했다고 한다. 기업도 사원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쳐 주어야 직원들이 자신 있게 업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구글에서는 현재 104개 언어로 상호 번역된다. 영어와 다른 외국어의 번역은 거의 완벽하다. 다만 한국만 구글에 대해 폐쇄적이다 보니 한국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시 오류가 좀 있다. 불어, 스페인어 등은 먼저 번역한 뒤 다시 영어로 번역해서 상호 체크하면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영어는 그동안 학교 다니면서 공부한 정도이면 충분히 수정한다. 이메일도 형식에 맞게 작성해주는 앱이 있다. 앱을 이용하면 쉽다.

어디 그뿐인가 외국어 책이나 자료를 구글 번역을 이용해 사진으로 찍으면 바로 원본과 번역본을 문서로 추출할 수 있다. 추출된 문서는 수정도 하고, 저장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메일이나 카톡으로 보낼 수 있다. 외국 회사와 회의 시 주는 외국어 자료는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바로 번역해서 볼 수 있다. 이제는 내용을 정확히 모르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오케이를 남발할 필요가 없다.

외국어를 좀 하는 사람도 외국인과 말하다 보면 한국 단어는 생각이 나는 데 그 나라 말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다. 이런 경우 구글이나 네이버로 단어를 검색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본다. 지금은 구글번역에서 폰에 손글씨로 쓰기만 하면 바로 그 나라 단어가 나오고 발음까지 된다. 폰을 앞에 놔두고 이야기하면 통역이 필요 없다. 왠만한 말은 이어갈 수 있다. 아직까지는 완벽한 통역가는 아니지만 보조로는 최고이다.

지금은 몸으로 때우는 시대가 아니다. ICT 시대이다. 좋은 앱들이 끊임없이 개발되어 나오는데 왜 배우지 않아서 고생만 하고 있을까? 인공지능(AI)은 알파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금 딥러닝과 머신러닝이 뜨는 분야이다. 큰 기업의 고객서비스는 챗봇이 담당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친구에도 챗봇이 들어오고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활용 중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학습하며 오류를 줄이고 있다.

물론 기계가 사람을 100% 대신할 수는 없다. 외국인과 상담할 때 영어는 기본적으로 해야한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기 위해 전력을 쏟거나, 아니면 포기하고 살 필요가 없다. IT를 잘 활용하면 10년 넘어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한국 사람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울렁씨가 언제쯤이면 하낙낙씨로 변할까? 외국인 앞에만 서면 도지는 울렁증이 언제쯤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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