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값 4개월 연속상승…포스코 현대 원가부담 ‘절정’
쇳물값 4개월 연속상승…포스코 현대 원가부담 ‘절정’
  • 김종혁
  • 승인 2019.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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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물원가가 올해 4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들의 원가부담은 절정에 달했다. 철강재 가격 인상의지가 높지만 시장 수요가 부진에 빠진 상태여서 진퇴양난이다. 철강메이커들의 수익성 하락 압박이 높아진 가운데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은 여전히 강세기조에 있다.

본지가 중국의 철광석(Fe 62%) 및 원료탄(강점결탄) 스폿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고로의 쇳물원가를 산출한 결과 4월 312달러로 나타났다. 쇳물원가는 두 원료의 배합비만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원가와는 차이가 있고, 그 추세를 보는 데 의미가 있다.

4월 쇳물원가는 전월 대비 1.8%(5.4달러) 상승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원가부담은 절정에 달했다. 작년 12월 대비 상승률은 12.2%(34.0달러)에 달했다.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100달러가 무너진 2014년 이래 최고치다. 4월 철광석 평균 가격은 93.1달러였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무려 35.2%나 급등했다. 1월 평균 75.8달러에서 2월과 3월 86.7달러, 85.7달러로 한단계 높아진 이후 90달러대로 들어섰다.

같은 기간 원료탄은 202.4달러로 작년 말 대비 12.2% 상승했다. 2월 평균 206.8달러, 3월 201.7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4월은 3.9% 하락 반전했다.

이 같은 원가상승을 반영해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기엔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 1분기 일반 유통시장 가격은 2~3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핵심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에는 인상은커녕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나마 현재 원료 가격이 고점일 것이라는 평가가 위안거리다. 철강재가 더디게 인상되더라도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철광석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고, 앞서 포스코도 24일 실적발표에서 철광석을 80달러대로 예측했다.

다만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 철강재 가격 인상은 실적개선을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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