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3제강 '쇳물 예비처리 공정' 자동화 성공
포스코 포항제철소, 3제강 '쇳물 예비처리 공정' 자동화 성공
  • 김세움
  • 승인 2023.04.13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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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3제강공장 예비처리 설비(스키머)가 슬래그를 자동으로 제거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최근 3제강공장이 인공지능(AI)과 영상인식기술을 활용해 쇳물 예비처리 공정 자동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강공정은 철강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주요 공정 중 하나다. 예비처리 공정은 쇳물의 불순물인 슬래그를 1차 제거하고 황 성분을 조정한다.

이중 핵심은 쇳물 위를 거품처럼 떠다니는 슬래그를 제거하는데 있다. 슬래그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경우 쇳물에 가라앉아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장 직원들이 모니터 화면을 통해 쇳물을 확인하고, 거대한 삽처럼 생긴 '스키머'라는 설비를 직접 운전해 슬래그를 긁어내게 된다. 

해당 작업은 작업자의 눈과 손,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작업자간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개발한 예비처리 자동화 시스템은 이를 해소한 것이다.

예비처리 자동화 시스템은 작업자 감각을 인공지능이 학습해 자동으로 설비를 운전하는 시스템으로 포항제철소 제강부와 EIC기술부, 포스코DX가 공동 개발했다.

모니터 앞에서 스틱을 잡고 설비를 조종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석회 투입부터 슬래그 제거까지 예비처리 공정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또 열화상카메라와 영상인식시스템을 이용해 슬래그 양과 위치를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게 되면서 불순물 제거과정에서 발생하는 쇳물 손실률을 줄이고, 쇳물을 통해 생산하는 완제품에 따라 불순물 제거량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포항제철소는 자동화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제강공정 관리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헌 포항제철소 제강부 부장은 "숙련 작업자들의 노하우를 학습한 AI가 실제 현장에 투입되면서 운전자별 작업 편차를 줄이고 슬래그 제거율 등 데이터도 정량화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장 여건과 작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모델을 개선하고 상시 모니터링도 진행해 AI 기술이 현장에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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