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택의 코칭칼럼] "난 상사 비위를 맞추려고 회사 다니는 게 아냐"
[류호택의 코칭칼럼] "난 상사 비위를 맞추려고 회사 다니는 게 아냐"
  • 류호택
  • 승인 201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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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 박사(주식회사 CMOE 코치)
류호택박사·본사 고문(천년기업 경영원 대표)

“난 상사 비위를 맞추려고 회사 다니는 게 아냐.”, “조직의 부속품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주장하는 직장인이 있다. 어떤 학자는 “일하는 사람들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 고 강조한다.

부정할 생각은 없다. 조직 구성원은 당연히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 조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개인의 개성이나 의사를 묵살해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오페라 무대를 떠올려보라.

배우들은 각자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지만, 전체 틀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처럼 움직인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치며 연기를 하지만 전체적 스토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눈물 흘리는 연기가 장점이라고 해서 그것만 해서도 안 되고, 웃는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아무 때나 웃어서도 안 된다.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전체 연극이 목적지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자신이 맡은 부분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자아를 실현한답시고 조직에서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조직에서 개성이란 자기 멋대로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주어진 목적이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상사는 각 구성원에게 해야 할 방향을 명령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부하에게 맡긴다. 부하는 주어진 범위 안에서 개성을 살려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팀장은 회사의 조직이다. 팀장은 팀을 대표하며, 본부장은 본부를 대표한다. 회사는 이들에게 조직 운영 권한을 주었다. 급여나 승진 결정에 막강한 영향을 주는 평가 권한도 주었다. ​조직을 위해 일한다는 것은 조직의 우두머리인 상사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회사를 위해 일 한다는 것으로 연결된다. 때론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진퇴를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조직에 남아 있는 한 부하의 존재 의미는 상사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분 나쁘더라도 지극히 현실적인 말이다.

이 말이 듣기 싫다면 훨씬 듣기 좋게 표현한 풀턴 쉰(Fulton J. Sheen) 주교의 말을 참고하면 좋다. 그는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 명령권이 주어질 때 문명은 언제나 위험에 빠졌다.”고 했다. 부하로서 상사를 잘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상사를 제대로 섬긴 경험이 있는 부하가 리더로 성장했을 때 조직원들을 효과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선 추종자들이 어떤 세계에서 사는지 알아야 그들을 끌고 정상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가? 당신은 훌륭한 부하역할을 통해서 그들을 이해하고 성과를 이끌어 내는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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