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美日 강세 유지 韓 인상 시동…추가상승 '재고압박' 수위 관건
[고철트랙] 美日 강세 유지 韓 인상 시동…추가상승 '재고압박' 수위 관건
  • 김종혁
  • 승인 2023.03.20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대형모선 460~470달러 보합세 유지
컨테이너 중심 계약 지속 '상한선 더 올라'
일본 H2 대만향 오퍼 445달러까지 초강세
동경제철 500엔 인하에도 여전히 '高' 수준
국내 5만원 내외 '저평가' 수입 계약 '부담'
제강사 국내에 집중 4월 수급 안정에 역점
단기간 수급 측면 '강세' 추가상승 관측 多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이 철스크랩(고철) 구매 가격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세가 1개월 이상 급등한 이후 뒤늦은 행보다. 그간 철강 경기 부진으로 철근 등 제품 재고는 늘어나고 설비보수도 병행되면서 구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상황은 달라졌다. 설비보수는 현대제철 만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이번주는 4월 고철 원료 수급을 안정화하는데 역점을 둘 시기다. 시장 물동량은 제한적이다. 제강사 입고량은 되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이 인상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전세계적으로 장기 하락국면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한 상승세는 단기간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 상승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추가 인상 여부, 인상 폭과 기간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철강재 수요 기반이 취약한 탓이다. 제강사들은 추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인상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제강사들은 수입 계약이 쉽지 않다. 계약이 집중되고 있는 일본산은 국내보다 최소 5만 원 이상 높다. 

무역업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아시아 지역 고철 수출입 가격은 강세를 이어갔다. 동경제철이 18일부터 500엔 소폭 인상했지만 아직 강세기조를 꺾기엔 역부족이다. 

미국 대형모선 수출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60달러에서 470달러로 평가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형모선 구매는 기피하고 있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컨테이너 계약은 줄을 잇고 있다. 컨테이너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톤당 430달러에서 최고 445달럴까지 나왔다. 이전보다 상한선이 5~10달러 높아졌다. 비드 가격은 최하 430달러에서 438달러까지 나온다. 이전보다 5달러가량 상승했다. 

일본산도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톤당 417달러에서 432달러로 평가된다. 엔화 기준 5만5000엔에서 5만7000엔이다. 동경제철은 18일 500엔을 인하했다. H2 가격은 대부분의 공장에서 5만5000엔으로 여전히 높다. 비드 가격은 베트남 기준 CFR 톤당 435~440달러로 높다. 동경제철이 추가 인하에 나서지 않는 한, 현 가격에서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페로타임즈 조사
페로타임즈 조사

고철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철강업황이 여러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강세로 뒷받침 된다. 4월까지 계절적 성수기 효과는 가장 강하고, 제품 가격도 중국 제철소들은 4월까지 인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는 해외 흐름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추격 인상에 나섰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와이케이스틸, 한국특강 등 영남권 철근 메이커들이 18일부터 전등급 톤당 1만 원 인상했다. 일본 H2와 격차는 3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수도권 구매 기준으로는 5만 원 이상 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 계약이 쉽지 않을 뿐더러 가격이 낮은 국내 구매로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최소 2차례 이상 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강사들이 4월 수급을 안정적으로 끌기 위해서는 약 보름간 평상시의 입고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평가다. 설비보수는 3월 전후, 4월 첫 주까지 모두 마무리된 이후 가동률 상승과 함께 국내 고철 수요는 비교적 견고하게 뒷받침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