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철강업황 한계노출 외부변수에 '휘청'…수급조절 '최선책'
[종합] 철강업황 한계노출 외부변수에 '휘청'…수급조절 '최선책'
  • 김종혁
  • 승인 2023.03.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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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점진적 상승세 '美 SVB 파산에 급락'
부동산 부문 개선 불구 여전히 '마이너스'
성수기 수요는 제한적 '국내 사정도 같아'
철광석 '고점 인식' 제철소 증산이 뒷받침
철강업황 조기 하락국면 진입 시장 '촉각'

철강 업황은 계절적 성수기를 지내는 현재 상승에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 내수 가격은 소폭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추세를 나타내고, 국내 시장은 2월 중순 이후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가 표출된 지난주 중국의 선물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철광석 역시 크게 떨어졌다. 거래는 단번에 위축되고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감은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올해 조강생산량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블룸버그통신)이 나오는가 하면 철광석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시장 억제에 나서겠다는 엄포도 놨다.

현 시점이 계절적 성수기인 데다 철강재, 철광석 모두 수급이 예년보다 타이트하다는 점에서 수요층은 결코 두텁지 않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부문의 각 지표는 개선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투기 수요는 이제 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다. 성수기마저 지나가면 가격은 단번이 하락국면으로 고꾸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감산과 수급조절이 가격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읽히는 이유다. 3월과 4월까지는 성수기 효과로 상승여력이 있고, 수요도 일정 수준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아직 힘이 실린다. 주목할 점은 시장 심리는 최소 3개월 뒤인 여름철 비수기로 향하고 있다는 데 있다. 거래는 가격 급등을 견인할 만큼 활성화되기 어렵고 반대로 수익성에 중심을 둔 철강사들의 수급조절 기능은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3월 셋째주(13~17) 평균 132.2달러로 전주 대비 3.1%(4.0달러) 상승했다. 17일 132.1달러로 전주 대비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16일 하루 새 2.5% 하락한 뒤 다시 반등하는 등 불안한 추세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는 작년에 미치지 않고, 현재까지 제철소들의 생산은 늘어나고 있다. 최소 4월까지 높은 수준의 생산이 예상된다. 당분간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철광석 공급은 2월 이후 계속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 약세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철강 업황을 볼 때 4월 중 변곡점을 맞고 5월 새로운 방향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철강 시장은 상승동력이 약하다. 철강 가격은 올해 현재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제철소들은 이익 실현이 가능해졌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철강 수요는 제한적이다.  내수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증산과 공급증가에 대한 부담은 바로 하락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17일 상해에서 열연 내수 가격은 톤당 4460위안으로 전주 마감일(10일)보다 10위안 하락했고, 철근은 4350위안으로 10위안 오르는 데 그쳤다. 냉연과 도금재는 30위안의 폭으로 등락을 달리했다. 시장은 이렇다할 방향성이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앞으로 비수기 효과가 조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에 더 주목되는 시기다. 

우리나라 시장은 올해 내내 부진하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이 인상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유통 거래 가격은 상승세가 약하다. 열연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 기준 103만 원 내외, 판매점들은 이번주 105만 원까지 올릴 예정이다. 인상이 시장에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철근은 대리점 매장 기준 SD400, 10.0mm 기준 97만 원으로 최근 1개월간 2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H형강은 SS275 건축용 소형 기준 국산이 129만 원으로 비교적 높은 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1개월간 보합으로 변동이 없다. 앵글과 잔넬은 국산과 수입산 모두 최근 1개월 3만 원 상승했다.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글로벌 급등에 이어 국내가 지난주 상승신호가 나타났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과 한국특강이 18일부터 전등급의 구매 가격을 1만 원 인상했다. 세아창원특수강도 인상에 동참했다.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다만, 해외 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둔화됐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을 5만 원 이상 웃돌고, 신규계약도 녹록치 않다. 국내 수급은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당분간 강세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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