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해외 초강세 '국내인상 눈치보기'…현대 인하예고 '빈축'
[고철트랙] 해외 초강세 '국내인상 눈치보기'…현대 인하예고 '빈축'
  • 김종혁
  • 승인 2023.03.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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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모선 아시아향 460~480달러
일본 관동 입찰 3월 강세장 확신 계기
국내 시세 일본산 수입과 5만 원 격차
현대제철 15일 일부 품목만 인하 예고
시장 상승기대…제강사 인상 '눈치보기'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해외에서 초강세로 전개되는 가운데 국내는 이번주 단기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고철업계에서는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물동량이 잠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요, 즉 제강업계는 반대로 상승을 억제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현대제철의 경우 국내 가격을 15일부터 인하한다고 예고했다. 품목은 생철, 슈레디드로 제한했다. 이와 달리 일본산 수입 가격은 3000엔 이상 높이면서 시장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만큼 국내 상승에 대해 저항감이 큰 상태다. 국내 인하가 쉬운 환경은 결코 아니다. 수입산은 국산을 크게 앞지른 상태고, 계약도 쉽지 않다. 국내 가격 방향을 결정할 키는 결국 고철업계가 쥐었다. 이번주 물동량이 최소한 이전대로 흐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 수요는 강세다. 해외 선행 지표인 튀르키예의 수입 가격은 미국 대형모선  HMS No.1&2(80:20) 기준으로 CFR 톤당 462.0다럴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10달러 상승했다. 지진 이후 약 1개월간 40달러나 올랐다. 아시아향 수출 가격은 최하 460달러에서 480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국내나 동남아에서 거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가격도 높고, 원달러 환율 강세로 계약하는 데는 부담이 따른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컨테이너(40피트)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톤당 435달러에서 440달러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5달러 이상 상승했다. 비드 가격도 425달러에서 428달러까지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강세를 지지했다. 

일본산은 지난주 관동철원협회의 입찰에서 낙찰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1~2월에 이어 강세에 확신을 준 계기였다. 9일 관동철원협회에서 낙찰 가격은 FAS 톤당 평균 5만5438엔(FOB 약 5만6000엔)으로 이전보다 2000엔 이상 상승했다. 동경제철은 이튿 날인 10일 전 공장의 구매 가격을 2000엔 인상했다. H2 구매 가격은 대부분의 공장에서 5만5500엔으로 높아졌다. 현대제철은 같은 날 H2 수입을 위한 비드 가격을 FOB 5만4000엔에 냈다. 지난달 비드 가격보다 3000엔 높였지만 일본 현지보다 2000엔 낮다. 

현대제철 비드 가격은 한국 도착도 기준 58만 원을 웃돈다. 일본의 오퍼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이미 60만 원대로 올라섰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H1&2(50:50) 오퍼 가격은 대만향 CFR 톤당 445달러로 나타났다. 비드 가격도 443달러까지 나왔다 오퍼와 비드 가격 모두 59만 원 내외로 높다. 

해외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오를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제강사의 인하 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중 재고는 넉넉치 않은 데다 이달 상승 기대감이 강하다. 현대제철이 15일 인천과 당진제철소의 가격 인하를 예고했지만 생철과 슈레디드로 제한했다. 대한제강 한국철강은 물론 동국제강 역시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 인하 의지를 관철하기엔 수급이나 해외와의 가격 격차에 따른 부담이 크다. 제강업계에서는 누가 먼저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것인지 '눈치보기'도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주 가격은 시중 물동량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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