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마법의 지니'는 없었다…공급과잉 리스크 고려할 때
[종합] 중국 '마법의 지니'는 없었다…공급과잉 리스크 고려할 때
  • 김종혁
  • 승인 2023.03.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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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兩會' 불구 뚜렷한 상승동력 없어
투기세력 수요 줄고 가격 상승세 되려 둔화
한국 단기강세로 전개 '저가재' 리스크 경감
철강가 고점 인식에 하락 리스크 '무게 이동'
철광석 130달러대 정점…100달러 아래 관측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앞으로 수요와 가격을 강세로 견인할 것이란 낙관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1, 2월 향후 '점진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된 수요 속에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막상 양회(兩會)가 개최된 이후 철강 시장은 이렇다할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안정에 무게를 둔 정책은 앞서 글로벌 기관들이 전망한 '수요 정체 혹은 감소'라는 틀을 깨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승을 부추겼던 투기세력으로부터 실제 시장 수요는 되려 둔화된 양상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호주 ANZ리서치는 철광석은 130달러대를 정점으로 연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사실상 수요와 원가 측면에서의 인상 명분은 약화됐고, 갈수록 하락압력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란 지적이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철강사들은 증산에 나서고 있다. 생산은 최대 성수기에 들어선 현재부터 2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제철소들은 개선된 마진을 배경으로 증산기조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부정적 요인은 바닥 시장으로부터 수면 위로 확산되고, 앞으로 수요침체에 따른 리스크 방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주목할 때다. 

3월 2주차(6~10일) 철광석 가격은 강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주간 평균 CFR 톤당 128.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평균 대비 2.3%(2.9달러) 상승했다. 10일 기준 CFR 톤당 130.0달러로 전주 대비 2.8% 상승했다. 2월 말 대비로는 4.6%나 올랐다. 같은 날 45개 항구의 수입 철광석 재고는 1억3800만 톤으로 2월 말에서 400만 톤가량 감소했다. 작년 3월 말보다 1700만 톤 적다. 

수급은 타이트하다는 게 주된 평가다. 제철소들은 당분간 증산기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단기강세를 예측하는 배경이다.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호주 등에서 생산 및 공급은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철강재 업황이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중국의 철강 내수 가격을 보면 대표 품목인 열연과 철근 가격은 10일 4470위안, 4340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주보다 20위안, 30위안 오르는 데 그쳤다. 1개월 상승 폭은 각 330위안, 110위안을 기록했다. 양회가 개최된 이후로 수요는 되려 둔화되고, 상승을 부추겼던 투기세력도 약화한 모양새다. 추가적인 상승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내는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시황에 1,2개월 후행한다고 볼 때 뒤늦은 상승세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달러 환율 강세로 신규 수입 계약이 부진한 상태여서 저가 수입재에 대한 부담은 한층 덜어낼 수 있다. 철근 가격은 국산 SD400, 10.0mm 기준 톤당 97만 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1만 원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작년 11월 이후 첫 반등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중국산은 89만 원으로 2~3만 원 상승했다. 열연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 기준 최고 103만 원으로 이전보다 2만 원 상승했다. 

가격이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철강 수요 기반을 뒷받침하는 건설로부터,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위축돼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무엇보다 침체된 경기로 인해 철강 수요 기반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주요 철강 메이커들은 2분기까지 인상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원가부담이 여전히 높다.

철강 메이커의 가격 인상은 판매점, 대리점 등 최종 수요와 연결하는 업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에서 열연 소재를 구매하는 동국제강, KG스틸, 세아제강 등도 중간 소재 원가 부담이 선결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등 원료 가격은 상대적으로 강세다. 하지만 이 역시 정점에 달했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호주 ANZ리서치는 130달러를 정점으로 연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같은 주장은 중국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에 기반을 뒀다. 고철의 경우 튀르키예 재건 수요와 글로벌 수요 호조에 따라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 역시 베트남 등 핵심 수요 시장의 부재, 철강 업황의 불안정성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단기 고점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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