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포스코 세아베 등 우량채 '흥행'...中小철강사는 '기근'
[핫토픽] 포스코 세아베 등 우량채 '흥행'...中小철강사는 '기근'
  • 김세움
  • 승인 2023.03.10 0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케미칼 세아베 등 회사채 총 5100억 원 발행
수요예측서 7.8배, 7.3배 흥행 돌풍...최대 '2배' 증액
저신용 기업 PCBO 발행 지난해 11월 이후 '제로(0)'
자료=금융투자협회/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투자협회/정리=페로타임즈

최근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그룹, 세아베스틸 등 신용등급 'A' 이상 우량채는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 신용도가 부족한 중소기업 발행 실적은 여전히 저조했고,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은 자취를 감췄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철강·비철금속업계 주요 기업 3곳이 발행한 회사채는 총 5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에는 포스코케미칼 2건, 3월에는 세아베스틸, 동양철관 각각 1건이 발행에 성공했다.

규모별로 보면 포스코케미칼은 4000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80%에 육박했다. 지난달 15일 수요예측에는 모집금액의 7.8배 수준인 1조5500억 원의 주문이 쇄도했다.

구체적으로 3년물 1500억 원에 9800억 원, 5년물 500억 원에 5700억 원이 몰렸다. 이는 올해 첫 민간 ESG 채권에 대한 높은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에 따라 3년물과 5년물을 1000억 원씩 증액해 발행했다. 앞선 1월 포스코를 포함하면 올해 포스코그룹의 발행 규모는 1조1000억 원에 달했다.

관련 기사 : 포스코 현대 채권시장 '1兆' 흥행 vs 중소기업 자금난 우려

전체 발행액 중 2319억 원은 차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인조흑연 음극재 제조설비 증설에 1358억 원, 양극재 원료 매입에 32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세아베스틸 역시 8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 7.3배가 넘는 4360억 원이 들어오면서 발행액을 600억 원에서 200억 원 늘렸다.

양사가 발행한 회사채 표면금리는 최소 4.0%에서 최대 4.9%로 개별민평금리에 비해 20~30bp 낮았다. 최근 중국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우호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동양철관의 경우 발행액은 30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었지만, 표면금리 0%에 발행해 눈길을 끌었다. 동양철관의 사채 발행은 2015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부족한 중소기업 PCBO 발행은 명맥이 끊겼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신규 발행 건수가 '제로(0)'를 기록했다. 

PCBO란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채권을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발행한 유동화증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중국 리오프닝 등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강사들의 채권 발행 움직임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관심은 아직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채에 몰려 있어 중소기업 체감 문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이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최근 중소기업 자산유동화 지원에 두 팔을 걷고 나서면서 발행 상황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