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中 선물시장 3일 급락세 '전망 혼선'…'낮은재고 강한기대' 뿐
[이슈해설] 中 선물시장 3일 급락세 '전망 혼선'…'낮은재고 강한기대' 뿐
  • 김종혁
  • 승인 2023.02.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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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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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대표 품목인 열연과 철근 가격은 중국 선물 시장에서 3일 연속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초 강세 전망이 우세했던 탓이다. 예년에 비해 낮은 재고 수준, 수요 개선 기대감이 강세를 지지하고 있지만 향후 추세는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실제 수요가 뒷받침될 지가 가장 큰 변수다. 

2일 상해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철근과 열연 거래 가격은 톤당 4042위안, 4057위안으로 전날보다 81위안, 73위안 각각 하락했다. 두 품목 모두 1월 말부터 3일 연속 내림세다. 이 기간 하락 폭은  각 159위안, 168위안에 달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교적 장기간 이어진 상승에 따른 조정의 의미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정국면이 계속될 지, 성수기 다시 강세로 전환할 지는 미지수다. 

바오산강철 등 주요 제철소들은 2월까지 인상을 실시했다. 원가부담을 해소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 수요는 여전히 정체 상태에 있다. 그간의 상승세는 낮은 재고 수준과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에 따른 개선 기대감에 의존한 면이 크다. 앞으로 수요가 얼마나 개선되느냐에 따라 가격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1월 시장은 설(춘절) 연휴와 불투명한 전망으로 수요가 부진했다. 2월 현재도 회복세는 뚜렷하지 않다. 3월 전후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현재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작년 10월 전망에서 중국의 2023년 수요는 2022년과 같은 9억1400만 톤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하면 앞으로 생산 증가에 따른 하락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통상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시기적으로 3~4월 큰 폭으로 늘어나고, 5월과 6월까지 증가세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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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소들이 올해 2개월 연속 철강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증산의 배경이 될 전망이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조강생산량은 평균 7898만 톤에서 3월과 4월 8830만 톤, 9278만 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의 경우 1~2월 평균 8750만 톤에서 3월과 4월 9402만 톤, 9785만 톤으로 늘어났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요 향방은 2월과 3월 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격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개선되더라도 생산 및 공급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경우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 철강업계도 업황 전망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저가(低價)의 중국산 제품은 2월과 3월에 걸쳐 국내에 많은 양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시세보다 20만 원 이상 낮다. 포스코산 열연 유통 가격은 톤당 102만 원, 앞으로 입고될 중국산은 600달러 초중반대, 원화 기준 80만 원에도 미치지 않는다. 수요가들이 국내 철강 가격에 대한 부담이 높다는 점도 하락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시장에 온전히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겨울철 비수기 이후 수요가 개선되더라도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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