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컨콜Q&A] 현대제철 파업 등 리스크 해소...철근 전력비 인상분 반영
[현대제철 컨콜Q&A] 현대제철 파업 등 리스크 해소...철근 전력비 인상분 반영
  • 김세움
  • 승인 2023.01.3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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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31일 지난해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글로벌 철강업황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기사 : 현대제철 '22년 매출 27조3406억 원 기록…4분기 '2809억 손실'

앞선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 피해, 노조 파업 장기화 등 1회성 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올해는 설비 복구와 노조 리스크 완화에 따른 고정비 감소와 글로벌 수요 회복 등에 따른 생산 및 판매 정상화로 평년 이상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김원배 고로사업본부장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상반기 경기개선이 기대된다"며 "철강재 가격은 하반기, 특히 중국 정부가 부동산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강력하게 전개하면서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력비 등 에너지 비용 상승분에 대해서는 기존 포뮬러대로 봉형강류 가격에 전가해 마진폭을 적절하게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성수 전기로사업본부장은 "전력비의 원가 반영은 불가피한 사항"이라며 "에너지 요금 부과에 대한 부분은 이미 합의된 내용이며, 전방 업황 악화에 따라 제품 가격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경우 다른 부분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주요 내용이다.

<Q> 글로벌 철강재 가격은 최근 반등 중이지만 수요는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다. 올해 판재류와 봉형강류 시황은 어떻게 예상 중인지.

<A> 상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경기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주요 국가에서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이 강력하게 전개되면서 점진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판재류는 지난해 감소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나 제품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에 따라 실수요 기반 안정적 판매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 판매전략으로 마진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봉형강류 역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선제 확보하고, 프리미엄 건자재 중심 고부가시장 선점에 집중할 것이다. 특히 철스크랩(고철), 에너지 비용 등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제때 반영해 적정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Q>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력비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건설향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이같은 비용 상승분을 판가에 온전하게 반영할 수 있는지.

<A> 전력비의 원가 반영은 불가피한 사항이다. 올 1분기에도 이를 반영해 철근 기준가격을 고시한 바 있다. 전방 업황이 악화되더라도 에너지 요금 부과에 대한 부분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다. 제품 가격 하향 조정이 필요할 경우 다른 부분에서 논의할 것이다. 

<Q> 올 10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범 도입된다. 국내 철강사에 대한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또 대응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 중인지.

<A> EU에서 오랜 기간 협의하던 CBAM이 지난해 말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고 올해부터 전환기간에 들어간다. 2026년 본격 시행에 들어갈 경우 기존 유럽권 생산 제품과 국내 철강사가 공급하던 제품의 탄소 배출량 차이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을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EU가 요구하는 보고서에 필요한 수출량, 배출량 등을 계측해 기록하고 있다. 전기로 비중이 높은 회사 특성상 현지 제조 제품과 탄소 배출차는 크지 않을 것이다.

<Q> 4분기 실적, 특히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같은 감소 요인은. 또 올 1분기 실적은 어느 수준으로 잡고 있는지.

<A> 가장 큰 요인은 시황 하락이고, 그 다음은 총 62일에 달하는 노조 파업이다. 파업에 따른 연말 고정비 증가와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이 겹쳤다. 다만 시황을 제외한 나머지 손실은 대부분 1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결과다. 올해 임단협을 완료하고 내재 리스크 상당수를 해소하면서 생산 정상화에 들어간다. 재고손실도 1분기 가격 상승에 따라 한층 부담이 덜어질 전망이다. 1분기 흑자전환은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Q> 최근 완성차향 차강판 가격이 10만 원 가량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차강판 협상은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 중인지. 또 타결 시점은.

<A> 통상 국내 완성차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 올 상반기는 전체적으로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협상에서 부각시키고 회사 측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손익을 유지할 계획이다.

<Q> 현대제철은 철강사 중에서도 기업가치가 가장 저평가된 상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있다면.

<A> 회사 경영진도 주가 하락에 대해 절실히 인지하고 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검토 중이다. 이익잉여금 처분을 두고 중장기 배당정책을 차입금 상환, 미래 투자 등과 함께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다. 

<Q> 올해 판매계획은 전년 대비 7% 정도 증가했는데. 품목별 세부 증감 요인은. 

<A> 올해 판재류, 봉형강류 판매 증가량은 지난해 태풍 피해, 노조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을 정상화하는 차원에 가깝다. 풀 캐파(CAPA) 생산 및 판매 기준이다.

또 강관 및 모빌리티 부문의 경우 적정 생산규모로 생산 및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전방 수요시장도 견조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이 기대된다.

<Q> 지난해 순차입금은 7조 원 정도 감소했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 감축 계획은.

<A> 지난해의 경우 이익잉여금을 토대로 순차입금을 5조 원 이상 축소했고, 연말 노조협상 지연에 따라 올 1월 이연된 성과급 등 1조 원 정도가 추가로 반영됐다. 올해도 차입금 상환에 집중해 최소 5000억 원 이상 축소할 예정이다.

<Q>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는 동일했다. 향후에도 이정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인지. 

<A>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실적이 증가할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 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Q>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영업손익은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선될 예정인지. 연내 전체적 이익 규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면.

<A> 앞서 설명한 내용처럼 시황과 1회성 비용 발생이 문제다. 특히 인건비의 경우 지급 시점은 올 1월이지만 비용은 전년도에 들어가 올해 실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에도 글로벌 상황은 여의치 않기 때문에 지난해 만큼 실적을 내긴 어렵다. 다만 평년 이상은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익률 기준 6% 이상이 목표다.

<Q> 전력비 인상이 실제 봉형강 제품 원가와 판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또 회사 전체 전기요금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인지.

<A> 통상 회사가 연간 사용하는 전력양은 1만 키로와트시(KWh) 정도다. 단순 계산 시 약 1300억 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봉형강 제품의 경우 전력비 인상에 따라 별도 에너지 비용을 부과하고 있으며, 시황에 맞춰 고객사 협의 후 반영할 것이다.

<Q> 지난해 노조 파업일수가 총 62일에 달했다. 이번 파업과 임금협상을 통해 인건비는 어느 정도 증가했는지. 향후 회사나 그룹 차원에서 파업에 대한 대응책이 있는지. 

<A> 이번 노조 파업의 중점은 통상임금 산정방식 등 임금체계 개편이다. 그동안 5개 지회 중 1개 지회가 개편에 포함되지 않아 통일 체계 마련에 시일이 걸렸다. 근무 형태도 4조2교대 전환에 합의하면서 기존 노무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 향후 상호 발전적 노사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처럼 극단의 대립은 없을 것이다. 또 인건비 상승은 합리적 범위 내에서 협상을 마쳤다.

<Q> 앞서 EU CBAM 도입과 관련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 수출로 대응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회사가 저탄소 제품을 생산 중인 방식은 무엇인지.

<A> 회사는 현재 전기로와 고로 방식을 모두 활용하고 있어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할 때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중 전기로와 고로 설비를 동시 운영 중인 당진제철소의 경우 향후 전기로와 전로를 활용한 복합 생산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

<Q> 올해 EU CBAM은 물론 미국에서도 유사한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철스크랩(고철)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되는데. 향후 조달 전략이 있다면.

<A>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대부분의 철강사들이 전기로 도입, 용선비율(HMR) 감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수소환원제철 공법도 검토 대상이지만 먼 미래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A급 등 고급 스크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며, 대체 원료로 직접환원철(DRI, HBI) 등을 투입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자체 생산은 물론 해외 조달을 위한 투자 일부도 고려하고 있다.

<Q>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 궁금하다. 시기별 투자 규모는.

<A> 2030년, 길게는 2050년까지 넷 제로(Net-Zero) 수준 달성을 위해 단계별 구체적 시행 방안 등을 검토 중이며, 일부는 이미 확정된 내용도 있다. 향후 분기점에 맞춰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비는 총 1조60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된 경영 방침인 '지속 가능한 철강사'를 목표로 수익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투자, 환경 및 안전 관련 투자, 고강도 고성형 신소재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Q> 현대제철은 건설향 기준가와 유통향 판매가로 가격 이원화 정책을 시행 중인데. 올해 대형 건설사 수요 분위기는 어떤지.

<A> 전체적 건설업황은 다소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대형 건설사가 중소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신규 공사 수주 등에서 대형 건설사 비중이 확대되면서 물량은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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