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7대 제강사 '240만톤' 공공입찰 '금지령'...업체별 온도차 배경은
[핫이슈] 7대 제강사 '240만톤' 공공입찰 '금지령'...업체별 온도차 배경은
  • 김세움
  • 승인 2023.02.02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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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철근담합' 11개 철강사 공공입찰 제한
현대 환영 2개사 '2년' vs 나머지 9개사 '6개월'
지난해 관수철근 계약물량 246만 톤...2.7% ↑

최근 정부가 국내 7대 제강사의 공공입찰 참여를 최대 2년간 제한하면서 향후 철근시장 내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장기 금지 조치를 받은 업체는 이번 결정에 적극 대응할 준비에 나선 반면 비교적 짧은 기간 정지를 받은 업체는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달 27일부터 철근 연간단가계약 희망수량 경쟁입찰에서 담합한 11개 철강사에 대해 공공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대상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 7대 제강사와 화진철강, 코스틸, 삼승철강, 동일산업 등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철강사들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조달청 철근 경쟁입찰에서 사전에 낙찰물량과 투찰가격 등을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과 환영철강공업 2개사는 24개월, 나머지 9개사는 6개월간 부정당업자로 제재를 받아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입찰에 참여가 제한된다.

자료=조달청/정리=페로타임즈
자료=조달청/정리=페로타임즈

제강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향후 철근 판매량이나 유통 가격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관수철근의 경우 통상 철근 수요의 10~12%를 차지하고, 국가가 물품대금 지급을 보증해 안정적 구매처에 속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7대 제강사 관수철근 공급계약 물량은 2017년 123만 톤에서 2018년 245만3500톤(연평균 122만6500톤), 2020년 239만6400톤(119만8200톤)으로 감소한 뒤 2022년 246만700톤(123만350톤)으로 소폭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아파트 등 민간건설 분야가 침체되면서 공공건설 분야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인프라 재정비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자재 수요도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다만 업체간 입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신규 공공입찰 참여가 제한되더라도 기존에 체결한 공급계약은 변동사항 없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철근 경쟁입찰 및 공급계약은 2018년 이후 약 2년 단위로 체결되고 있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철강사들 역시 2024년까지 납품 물량에 대한 계약을 지난해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6개월 제재를 받은 9개사의 경우 2024년 상반기까지 기존 계약분을 그대로 공급한 뒤 차기 철근 입찰에도 타사와 동등한 조건으로 참가할 수 있다.

반면 나머지 2개사는 상황이 다르다. 입찰이 재개되더라도 제재기간이 6개월 가량 남아 향후 2년간 납품건에 대한 신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달청과 지자체, 정부기관 등에 회사 입장을 소명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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