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팜 정제공장' 설립 추진…정탁 부회장 "식량 재도약 원년"
포스코인터 '팜 정제공장' 설립 추진…정탁 부회장 "식량 재도약 원년"
  • 김종혁
  • 승인 2023.01.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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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칼리만탄섬에 2억불 투자
50만톤 규모 2025년 가동 목표
팜농장 2022년 영업익 8천만불
2020년 이후 437% 폭풍 성장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사업 밸류체인 및 정제팜유 일반적 용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사업 밸류체인 및 정제팜유 일반적 용도

포스코인터내셔널(부회장 정탁)은 인도네시아 칼라만탄섬에 팜유 정제공장을 설립힌다고 10일 밝혔다. 에너지, 식량, 친환경 부품 등 핵심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의 진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각오다. 

회사측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팜유 정제사업은 팜농장에서 생산한 팜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단계 더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 화장품, 바이오에너지 등 우리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투자는 2억 달러 규모로, 팜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아그파(AGPA)를 통해 진행된다.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간다.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 규모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한국, 중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정탁 부회장은 "기존 상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면서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 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칼리만탄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세계 최대 팜 생산국이다. 칼리만탄섬은 지리적으로 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팜오일은 식물성 기름 중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높다. 대두유보다 10배, 해바라기유의 7배에 이른다. USDA(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글로벌 팜오일의 연간 수요는 2020년 7700만 톤에서 2030년 9500만 톤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팜유 가격은 2020년 1톤당 600달러 수준에서 2022년 초 1800달러까지 급등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는 950달로 조정된 상태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LMC에 따르면 팜유 가격은 향후 10년 동안 강세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이번 정제사업 진출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 사업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개선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 농장을 개발하고, 팜원유를 생산해 왔다. 2022년 CPO(팜원유) 생산량은 18만 톤, 매출 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00만 달러에 달했다. 불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32%, 437%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전 2022년 실적(약 9000억 원)을 10% 웃도는 수치다. 

인도네시아 현지 팜 농장법인인 PT. BIA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사업 기반을 확고히 다져왔다. 수익성 개선은 물론 국제사회의 요구를 상회하는 환경정책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2020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팜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을 선언했다. NDPE는 환경과 현지 주민의 권리·인권을 보호하며 팜유를 생산하는 데 목적을 둔다. 2021년에는 국제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 인근에 맹그로브 나무를 식재하고,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 연구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등 환경과 생명다양성 보존에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2017년부터 의료봉사활동을 조직해 총 7000여명의 현지 주민에게 의료혜택 제공하는 한편 농장 내에 유치원과 초등, 중학교 등의 교육시설을 설립해  학생 1000여명에게 무상으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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