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룰라 정부, 항만-공항부 신설…조선 항만분야 강화
[브라질통신] 룰라 정부, 항만-공항부 신설…조선 항만분야 강화
  • 주원석
  • 승인 2023.01.03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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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항만 산토스항 민영화 계획 취소
주요 공항의 운영권 입찰 계획 재검토
조선업 '재기' 국산화정책→고용 확대
'페트로브라스' 종합에너지 기업 성장

[주원석 지사장=브라질] 브라질 항만-공항부는 룰라 정부의 시작과 함께 다시 부활된다. 기존 볼소나로 정부에서 지역개발부에 통합됐었다.

2023년 1월 정권 교체와 함께, 기존의 23개 부서는 14개가 증설된 37개 부로 출발한다. 신설부서 대부분은 기존 조직에서 분리된 경우가 많다. 항만-공항부의 경우도 인프라부에서 분리된다. 행정부 조직을 확대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룰라당선자가 항만과 공항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가능해진 케이스다.

룰라 당선자는 신설되는 부서에 예산을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항만-공항부와 같이 국가에 전략적이며 필수적인 분야를 관장하는 부서는 ▲공공정책 개선 ▲재원의 효율적인 사용 ▲부처의 대표성 강화에 역점을 둔다.

초대 항만-공항부 장관은 전 상파울로 주지사 마르시오 프란싸가 맡게 된다. 항반과 공항 분야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남미 최대 항만인 산토스항의 민영화 계획이 취소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항만 내의 부분적인 이용권을 민간에 넘기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분적인 민간 참여를 보장하면서도 정부가 적절한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볼소나로 정부는 산토스항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마르시오 프란싸 장관은 첫 지명 이후의 인터뷰에서 어떤 항만을 민영화하려면 신규 투자가 동반되는 이득 단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새 정부가 산토스항 민영화 입찰계획을 취소하려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해 편안한 입장이다. 산토스항은 2022년에 1억3800만 톤 이상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7% 증가한 수치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변화는 리오데자네이로 주요 공항의 운영권 입찰 계획이 재검토되고, 취소될 가능성에 있다. 

새 정부는 공항분야의 인프라에로(INFRAERO – 공항인프라 관리공사)의 활동 강화를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다. 인프라에로는 현재 55개의 공항을 직접 관리하고 있고, 일부 민간에 양도된 주요 공항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전 정부가 추진한 리오데자네이로의 주요 공항인 산토스두몽(Santos Dumont) 및 갈레엉(Galeão) 공항의 운영권 입찰 계획은 재검토 혹은 취소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이 외에 2개 공항도 유사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분야는 국산화 정책에 따라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에서 건조된 선박은 2007~2016년 기준 600척이 넘는다. 당시 조선업 종사자의 수는 직접고용 8만2000명, 간접고용 40만 명을 웃돌았다. 의무적인 국산화 비율을 의무화하는 정책과 조선 수요의 증가가 기반이 되면서 가장 번성한 시기로 기록됐다. 

당시 노동당 집권이 끝난 이후 테메르 정부와 볼소나로 정부는 국산화 비율 조건을 완화했고, 조선 수요는 주로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가게 됐다. 2023년 이후에는 국산화정책이 부활돼 조선업의 고용 확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브라질 조선산업의 대표자들은 새 정부 정권인수위원회의 인프라 그룹과 면담을 갖고, 국영석유공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새로운 해상지원선대 현대화 계획의 부활을 요청했다. 현대화 프로그램에는 별도의 예산이 필요하지 않고, 기존의 상선기금 FMM 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설득을 더했다. 

페트로브라스를 대표로 하는 국영기업들의 변화도 예상된다. 

룰라 당선인은 국영석유공사의 민영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후보 시절에 밝힌 정부 계획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의 전략 및 투자 계획이 에너지 안정, 원유 및 석유제품의 자급자족, 국내 연료공급의 보장에 집중됐다. 

당시 발표대로 페트로브라스는 종합에너지 회사로서, 석유탐사, 생산, 정유, 유통분야에 투자하고, 나아가 천연가스, 비료, 바이오연료, 재생에너지까지 그 기능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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