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철근 마진폭 확대 불구 판매량↓고정비↑ '직격'
한철 고철 구매가 인하, 저가 수입산 비중 확대 '선방'
국내 대표 철근 메이커인 대한제강과 환영철강공업이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마진 스프레드는 확대됐지만 판매량 감소와 고정비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한국철강은 고철 구매가격을 낮추고 저가 수입산 비중을 늘리면서 9%대 수익을 올렸다.
18일 각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철근 메이커 3사의 올 3분기 매출은 총 7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1억 원으로 44.2%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8.2%로 지난해에 비해 5.9%p나 떨어졌다.
업체별로 대한제강과 환영철강공업의 영업이익률은 7.8%, 7.2%를 기록한 반면 한국철강은 9.5%로 나타나 편차가 컸다.
3분기 고철과 철근 가격은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가량 높았다. 철근-고철간 스프레드(격차)는 평균 46만1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만5000원 확대됐다. 이중 대한제강은 49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전기요금을 포함한 에너지 비용 및 인건비 상승 등은 이를 월등히 상회했다.
이에 따라 대한제강과 환영철강공업의 매출원가율은 89.0%, 89.6%로 지난해에 비해 4.6%p, 8.3%p 급등했다. 반면 한국철강은 86.2%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실제로 한국철강의 3분기 고철 구매가격은 톤당 62만4000원으로 경쟁사 대비 1% 이상 낮았고, 저가 수입산 투입 비중을 2%에서 7%대로 확대해 원가부담을 더욱 줄였다.
4분기 실적은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철근 가격은 2개월 연속 인상됐지만 유통 가격은 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건설업황은 내년 1분기까지 부정적 기조가 짙다.
또 글로벌 고철 가격이 이달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철근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설향, 특히 주택향 철근 수요는 부진할 전망"이라며 "내년 전체 철근 수요는 약 980만 톤으로 올해보다 6%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