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KG스틸-리버티 '침묵' 전기로 매각 '오리무중'…업계 혼선 가중
[핫이슈] KG스틸-리버티 '침묵' 전기로 매각 '오리무중'…업계 혼선 가중
  • 김종혁
  • 승인 2022.11.18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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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매각 12월 본계약 미지수
5월 실사 9월 계약서 계속 지연
리버티 전기로 재가동 숙제 많아
필수공정 철거상태 추가투자 필수
업황부진 장기화 부담 실익 없어
KG스틸 당진공장 전기로(콘스틸) 설비
KG스틸 당진공장 전기로(콘스틸) 설비

KG스틸이 당진공장의 전기로 설비를 영국 리버티스틸에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업계 혼선이 가중된다. 매각은 해외 설비 이전이 아닌 국내서 가동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고로사인 포스코나 현대제철로부터 전기로 제강업계까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원료를 취급하는 철스크랩(고철) 업계 역시 국내 가동시 원료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어서 향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데 주요 변수로 놓고 있다. 

정작 KG스틸과 리버티스틸 양측은 장기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전기로 매각과 관련 최근 보도되고 있는 매각 대금 800억 원설, 12월 본계약 추진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KG스틸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추후 공시를 통해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불분명한 정보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절했다. KG스틸이 전기로 유지 보수를 위해 연간 50~100억 원의 비용을 들이고, 곽재선 회장 취임 직후 컬러설비 등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전기로 및 열연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필수 공정이 철거된 상태여서 추가 투자 없이 가동이 가능한 지 여부 등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위의 질문) 답변을 할 경우 딜(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코멘트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협상 중인 상황에 대해 매각 자체가 확실히 합의가 된 지 여부, 추가 협의 사안이 있다면 매각 대금의 문제인지, 국내 가동 혹은 해외 이전 결정이 지연되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NDA(기밀유지협약)이 걸려 있어 답변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KG스틸은 지난 9월 본지 취재에 대해 "모든 부분은 리버티스틸이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KG스틸이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했다. 

리버티스틸 측에서도 본지에 답변 거부 입장을 전해왔다. 국내에 알려진 12월 본계약 체결 사실여부와 매각 대금, 국내 가동 혹은 해외 현지 이전 등의 질문에 대해 "공식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KG스틸은 지난해 매각이 연거푸 불발되자 재가동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연초 리버트스틸과 매각을 논의하기 시작해 5월엔 리버티스틸 관계자들이 당진공장을 방문했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리버티스틸 측은 수일에 걸쳐 실사를 진행했다. 이후 9월 본계약 관측이 나왔지만 이는 다시 12월설로 옮겨 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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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KG스틸의 전기로가 국내에서 가동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전기로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불가피하다. KG스틸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컬러 아연도 설비 등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전기로와 열연공장 가동에 필수인 공정이 거의 철거 상태에 있다. 추가 투자 비용은 수백 억에서 천 억 단위의 비용이 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철강 업황이 비교적 장기간 침체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도 리버티스틸 측엔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간 시중에 알려진대로 국내서 재가동이 실현되더라도 실익을 얻기엔 환경이 녹록치 않다. 철근이나 열연 모두 공급과잉 상태인 데다 특히 원료인 고철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로, 구매 경쟁은 더 격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 고철이 전세계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사마저 탄소중립 달성 차원에서 고철 구매를 늘리고 있다. 최근 1년간 구매량이 100만 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곽재선 회장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의 한 중역은 "곽재선 회장은 한국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 전에 철강산업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철강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최고 책임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공급 과잉 시장인 국내에 외자 기업이 들어와서 설비를 가동할 경우 산업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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