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예고…철강 '저가투매' 고철 '반등의견'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철강 '저가투매' 고철 '반등의견'
  • 김종혁
  • 승인 2022.11.15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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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안전운임제 지속 요구 총파업 실시
파업 장기화시 저가 투매 등 가격 하락
수요부진에 재고증가 고원가 부담 더해
고철 '양상 달라' 제강사 수급 차질 우려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난 가운데 4분기는 철광석과 에너지 비용 등의 원가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실적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난 가운데 4분기는 철광석과 에너지 비용 등의 원가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실적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오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철강 업계가 그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철강재는 물론 철스크랩(고철) 물류가 봉쇄될 전망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 시장에는 저가 투매에 따라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철의 경우는 전기로 제강사들의 겨울철 수급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강재와는 다르게 반등으로 연결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화물연대는 14일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자정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예정돼 있는 안전운임제 유효기간을 없애고, 안전운임제를 적용받는 차종을 확대하라는 요구다.

안전운임제는 2020년부터 3년 일몰로 시행한 것으로,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 보장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 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최근엔 정부와 여당이 안전운임제 논의 과정에서 '안전운송운임'을 삭제하려고 한다는 데 문제를 삼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지속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강 메카인 포항지역의 경우 총파업에 따라 출하가 올스톱되면서 포스코 출하와 재고 적재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또 철강 소재를 공급받는 동국제강 KG스틸 등 리롤러(전문압연업체)와 중소 강관사, 스틸서비스센터(SSC)들도 수급에 영향을 받았다. 당시 파업은 8일만에 종료되면서 가동 중단 사태에 이르는 최악의 위기를 모면했다. 

이번 파업도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철강 물류가 전면 봉쇄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물류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구매자들이 사전에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업황은 정반대다. 수요는 부진한 상태로, 월 매출을 채우기도 버거운 모양새다. 신규 주문은 최소 2개월 이상 정체인 데다 재고는 대형 대리점의 경우 2개월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로서는 판매에 부담이 큰 상황으로 하락으로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 재고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파업 이전에 저가(低價) 투매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말이면 철강사들의 재고조정과 함께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한 판매가 보다 공격적으로 나타난다. 

철강사들의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로 나타난 가운데 4분기는 철광석과 에너지 비용 등의 원가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경우 실적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철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철강재와는 양상이 다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으로부터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철근 전문 메이커들의 수급 차질에 대한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특히 제강사들이 수입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고철 수급은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된다. 최근 급격한 하락국면에 있는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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