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통신] 룰라 대통령 당선과 석유 조선 산업에 영향은?
[브라질통신] 룰라 대통령 당선과 석유 조선 산업에 영향은?
  • 주원석
  • 승인 2022.11.0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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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석 지사장=브라질] 브라질의 대선 결선투표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룰라 전 대통령이 51.9%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현 볼소나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트럭기사들이 결과에 대한 불만으로 전국에서 주요도로의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활동이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장기화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볼소나로 대통령도 도로 점거 등의 행위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법원의 명령에 따라 경찰이 도로 통행 방해를 해산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당선 직후 수일 동안, 시장에서의 특이한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주가 상승과 환율 안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룰라 정부는 2023년 1월 5일부터 공식 출범한다. 국영석유공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조선산업, 유가 등에 어떤 영향과 변화가 있을까. 후보 시절 밝혔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페트로브라스와 관련한 이슈는 ▲민영화 추진사업의 중단 ▲석유개발 시추설비 및 선박에 대한 브라질에서의 건조 재개 등이다. 
 

국산화 비율 (LOCAL CONTENTS)

룰라 당선자는 석유개발 분야 및 조선업 등에서 의무적으로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강조해 왔다. 국산화비율을 최소 70% 이상으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브라질 국내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브라질에서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하는 석유시추설비를 건조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업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감안하면 비현실적인 정책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 룰라 정부 때 시행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정부의 방침이 확정되느냐가 핵심이다. 
 

내항 운송 지원법

볼소나로 대통령이 2022년 승인한 내항 물류 지원법(BR DO MAR)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내항 운송을 독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조선업계 지원이 예상된다. 

브라질의 물류 구조는 육로(트럭) 운송에 치중돼 있다. 해상운송 비율은 매우 낮다. 과거 해상운송은 반드시 브라질 국적 선사가 선박을 직접 소유한 상황에서만 내항 운항이 가능하던 법제도를 완화한 프로그램으로 실행됐다. 브라질의 화물 운송 비중은 도로 61%, 철도 21%, 해상 12% 기타 6% 등이다. 
 

유가

국제 유가 연동 정책을 없애고, 페트로브라스의 주주들의 이익보다 2억1500만 명의 브라질 국민을 위한 유가정책을 채택하겠다고 했다. 

정유시설은 국영석유공사 페트라브라스가 최근 진행해 온 정유시설 매각작업을 중단하고, 그동안 중단된 석유화학시설 공사의 재개도 예상할 수 있다. 콤페르쥬(COMPERJ) 석유화학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민영화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국영석유공사 페트로브라스에 대한 민영화 검토 계획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이제 단순한 석유기업이 아니라 복합에너지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국영전력공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와의 합병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다. 
 

투자 회수

국영석유공사가 최근 진행한 투자 회수(정유시설 등의 자산 매각) 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움직임이 없다. 이미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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