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동국제강 '친환경·고효율' 전기로…'名品' 철근의 비결
[기업탐방] 동국제강 '친환경·고효율' 전기로…'名品' 철근의 비결
  • 김세움
  • 승인 2022.10.07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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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천공장 에코아크 전기로 도입...에너지 효율 30% 제고
年 220만 톤 제강·철근 생산..내진·고강도 철근 등 연구개발 활발
중장기 ESG 전략 'Steel for Green' 실천...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전세계 주요 산업에 '친환경'을 골자로 한 탄소중립 패러다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재조명된다. 철강 산업에서는 고로를 대체할 최적의 설비로 전기로가 각광을 받으면서 수소환원제철법과 함께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2025년과 2027년 포항 및 광양 제철소에 전기로 1기씩을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이미 10여년 전 인천공장을 미래형 공장을 탈바꿈하기 위한 투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2010년 탄생한 설비가 바로 '에코아크(Eco Arc)' 전기로다.

당시 철강업계는 고품질 고기능 철강재 개발에 투자를 집중했다.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의 고도화에 발을 맞추는 데 목적을 뒀다. 또 한편으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선제적 움직임이었다. 실제 중국은 생산능력 확대를 본격화했고, 동남아 인도 등 신흥국 역시 외형 확장을 위한 초기 단계에 있었다.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 저가(低價) 공세를 본격화했던 것도 이때부터다. 

'에코아크'는 이같은 변화 속에서 '고품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을 모티브로 건설됐다.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투입에서부터 차별화를 이루면서 원가절감 효과도 얻었다. 인천공장은 이를 계기로 '명품(名品)' 철근을 생산하는 거점이 됐다. 

반백년 역사를 넘어 친환경 제강 '아이콘'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지난 1972년 한국강업을 인수하면서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1973년 국내 최초로 빌릿(Billet) 연속 주조기를, 1993년 100만 톤급 직류전기로 제강법을 도입하는 등 제강업계 내 설비 신예화와 첨단 기술 도입에 앞장서왔다.

특히 2010년 '에코아크 전기로' 도입은 친환경 공장 전환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했다. 동국제강은 투자 기획 단계부터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 해당 설비 도입을 결정했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국내 유일 친환경·고효율 제강 설비다.

인천공장 에코아크 전기로.
동국제강 인천공장 에코아크 전기로.

통상 전기로 설비는 상단에 위치한 뚜껑을 열고 철스크랩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이다. 매일 수십차례 제강 공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매번 열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에코아크 전기로는 전기로와 샤프트(Shaft)가 결합된 형태다. 전기로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집진기로 흡입하는 과정에서 샤프트 내부에서 대기 중인 철스크랩이 가열되고, 푸셔(Pusher)로 예열된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연속 투입한다.

이어 압연 공정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제강 과정을 거쳐 생산된 빌릿이 압연을 위해 재가열되기 전까지 보열로(인덕션 히터)를 통해 일정 온도를 유지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에코아크 전기로의 경우 일 2회 설비 점검을 제외하면 상단부를 개방하지 않아 열 손실이 적다"며 "사전에 예열된 철스크랩을 활용해 기존 공법 대비 에너지 효율을 30%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용화된 철근 '백화점' 역할 담당

동국제강 인천공장 철근 냉각대.
동국제강 인천공장 철근 냉각대.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현재 100톤 전기로, 120톤 전기로를 통해 연간 약 220만 톤의 쇳물을 만들며, 2개의 압연 라인에서 철근 22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회사 전체 제강량, 생산량의 60%, 80%를 상회하는 규모다.

특히 인천공장은 국내에서 상용화된 모든 규격 철근 제품을 생산·공급할 수 있다. 제품별 항복강도는 300부터 700까지, 규격은 10mm부터 57mm까지 각양각색이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09년 국내 최초로 초고장력 철근 SD700 개발 및 KS 인증 취득을 완료했고, 이듬해 내진철근 개발에 이어 2016년 KS 인증까지 취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2016년 코일철근 브랜드 '디코일(DKOIL)'을 출시하며 최대 6.2km, 최고 3.5톤까지 제품 규격을 확대했고, 2018년 내진 코일철근도 선보였다.

2020년에는 항복강도 1GPa급 '기가철근'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철근 중 가장 고강도 제품으로, 범용 철근 대비 2배 이상 강도를 자랑한다.

중장기 ESG 전략 'Steel for Green' 실현의 장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노사 안전보건간담회가 진행되는 모습.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노사 안전보건간담회가 진행되는 모습.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이처럼 친환경·고효율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안전, 보건 등 사회적 책임 경영 실천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안전보건 부문 투자 규모를 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235억 원) 증액하고 안전 경영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 59%를 할애한 237억 원을 투입하고, 연내 모든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김연극 사장이 주관하는 위험차단시스템(I.L.S.) TF를 구성하고 각 사업장별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전사 기준으로 통합, 고도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경영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업장 단위 노사 안전보건간담회를 전사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반기마다 인천공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서 안전 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상호 벤치마킹하며 수정 보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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