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 철강업계의 역동적 탄소 대응
[사설] 일본 철강업계의 역동적 탄소 대응
  • 정하영
  • 승인 2022.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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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철강업계는 일본제철을 필두로 주요 철강사 모두 중장기 경영계획을 마련, 발표한 바 있다.

잃어버린 20년으로 인해 그동안 성장과 수익에서 극한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어렵사리 극복하고 이제 새로운 지속 생존과 성장을 추구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전략 방향이었다. 글로벌화가 그 한축이며 탄소중립을 적극 감안한 구조조정과 개편이 또 하나의 실행방안이다.

전체 철강재의 경우 인구절벽으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실제로 일본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은 이의 대비를 중장기 경영계획에 적극 반영했다. 국내 수요 6천만톤을 근간으로 상당기간 고수해 왔던 국내 생산 1억톤을 과감히 포기했다.

국내는 생산성과 효율성의 최대화를 감안한 생산능력의 구조조정과 개편을 실행하는 대신 해외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고로 등 상공정은 물론 후판 등 제품 설비의 과감한 폐쇄와 가동중단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 물론 구조개편의 핵심 조건 중에 탄소중립 추진이 포함돼 있다. 이미 일본제철은 세토나이제철소 히로하타지구에서 신설 전기로 가동에 들어갔다. JFE스틸도 서일본제철소 구라시키 2고로의 전기로 치환투자를 실행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전기로에서의 고급강재 생산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히로하타 전기로는 최고급 강재로 인정받는 전기강판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원료인 JFE는 전기로에서의 고급강재 생산에 적합한 원료인 직접환원철(HBI) 확보를 위한 해외투자도 진행 중이다.

우리보다 훨씬 뒤졌던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진행 역시 적극 추진으로 선회하면서 상당히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궁극의 철강 탄소중립 대안인 수소환원제철법 기술개발, 상용화 투자도 지난해 말 정부지원금 약 2천엔을 2030년까지 지원키로 확정하면서 우리를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은 빨라야 오는 10월 예타사업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미 그 진행에서 우리를 이미 앞서나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철스크랩의 안정 확보를 위한 철강업계의 광범위한 노력도 눈에 띄고 있다. 야드 신설과 통폐합, 대형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또 관건인 고급스크랩 가공, 공급을 위한 길로틴, 쉬레더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자급이 불가능한 우리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 급변 시 구매가 조정 등 철강거래 상관습 개선 등을 포함한 수요산업과의 산업생태계 차원에서의 협력관계 구축 등도 적극 추진 중이다.

탄소중립, 원료확보, DX화, ESG경영 등 철강산업 경영환경의 급변속에 현실 인식과 이를 근간으로 지속 생존발전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일본 철강업계의 역동적 변화가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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