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23일 옥포조선소 내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에서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처리 기술 및 스마트십 솔루션에 대한 시연회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는 지난 2015년 설립한 회사 핵심 연구 시설로, 독자 개발 기술 검증뿐 아니라 중소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기자재 국산화 테스트 베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시연회에는 그리스 마란가스, 일본 MOL, 노르웨이 프론트라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 해외 선주들과 프랑스 BV, 영국 LR, 일본 NK 등 글로벌 메이저 선급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먼저 회사가 자체 개발한 LNG 재액화시스템인 'NRS(Nitrogen Refrigerant System)'을 선보였다. NRS는 LNG 운반선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핵심 장비로 질소를 냉매로 활용해 운항 중에 자연 증발하는 천연가스를 모아 다시 액체로 바꿔 저장하는 최신 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술을 현재 건조하고 있는 2척의 초대형 LNG-FSU에 이미 적용하고 있다. 이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친환경 기술이 실제 해양플랜트에 적용된 최초 사례일 뿐 아니라 압축기와 팽창기 등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90% 이상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LNG운반선용 고압 펌프에 대한 신뢰성 검증도 이어졌다. 이 장비는 국내 중소협력업체인 협성철광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달 내구성과 안전성에 대한 인증을 모두 마치고 현재 실선 적용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마지막으로 독자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DS4(DSME Smartship Solutions)의 연결 모습도 공개했다. DS4는 운항 중인 선박의 최적 경로를 제안하고 주요 장비 상태를 진단, 선박 운영과 유지 보수에 대한 방안을 실시간으로 제시해 선박의 효율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현장에서는 경남에 위치한 옥포조선소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경기도 시흥 R&D 캠퍼스 관제센터와 원격으로 연결, 실험 설비를 직접 제어해 참석한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동규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은 "코로나19 거리 두기 완화 이후 오랜만에 가진 대규모 시연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지속적 연구개발로 수주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기자재 국산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를 통해 LNG 관련 기술뿐 아니라 차세대 연료로 손꼽히는 암모니아, 수소 등을 활용한 친환경 기술 성능 검증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