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중국 '시세 반전의 키'…하반기 업황기조와 국내 영향은?
[분석전망] 중국 '시세 반전의 키'…하반기 업황기조와 국내 영향은?
  • 김종혁
  • 승인 2022.06.2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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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철근 2개월 100달러 이상 폭락세
철강사 '감산기조'…수요 저점탈출 기대
NDRC 5월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 급증
여름철 이후 점진적 효과 급락세 제동
중국 반전시 한국 국면 전환은 미지수
한국 20만 원 고평가…하락조정 장기화
환율 변수 1300원 돌파 수입계약 부담
국내 수요안정 수입감소 시 가격 지지

중국의 철강 가격은 6월 보름간 80달러나 폭락했다. 4월 평균 5000위안에 이른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100달러를 웃돈다. 단기 폭락의 원인은 올해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건설과 자동차 부문의 침체와 해외 수요의 동반 부진이 그 배경이다. 5월에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산업 활동이 경직됐고, 6월은 여름철 비수기 효과가 조기에 나타났다. 

내수 가격은 최근 2개월간 100달러 이상 추락했다. 내수 수요 지표인 철근 가격은 22일 상해 기준 4240위안으로 5월 말보다 540위안(80달러) 하락했다. 4월 5000위안을 웃돌던 것은 700위안(100달러) 이상 급락했다. 열연은 4420위안으로 5월 말보다 500위안, 4월 평균치보다 800위안 이상 떨어졌다. 

달러로 하면 철근과 열연 모두 600달러 초중반대로, 부가세를 제외하면 600달러 선에 간신히 걸친다. 글로벌 지표인 열연 수출 오퍼 가격은 이번주 한국향으로 FOB 톤당 675달러까지 나왔다. 60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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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목할 변화는 중국의 감산이다. 

4월 조강생산량은 9000만 톤을 돌파한 뒤 5월 9661만 톤으로 사상 3번째로 많았다. 내수 부진에 코로나 봉쇄조치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고로 가동률은 90%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사들의 생산은 6월부터 감소로 전환, 7월과 8월 여름철에는 더욱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 생산 메카인 당산시 제철소들을 중심으로 한 전국 주요 기업들은 설비보수를 이달부터 시작, 7월에 본격화 한다.

업황 부진과 여름철 수요 감소, 특히 가격 폭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원인은 복합적이다. 이달 남부지역은 장마철로 먼저 들어갔고, 북부지역은 앞으로 고온 현상으로 건설 등 산업 활동이 제한될 전망이다. 

하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감산 규모가 수요부진을 상쇄할 것인지에 따라 하락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철강사들이 현재 수익성을 볼 때 철강재 가격을 추가로 인하할 여력은 없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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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경기부양 노력도 개선에 긍정적이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최근 1~5월 48개의 고정자산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654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13% 급증했다. 이 중 5월에만 10개의 프로젝트가 승인됐고, 투자액은 1210억 원으로 61.55% 증가했다. 

NDRC은 "해안 수로 프로젝트와 같은 교통 인프라, 지하 통합 파이프 프로젝트 건설 등 정부 투자의 활용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의 이행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질적인 투자 효과는 여름철 이후, 4분기에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반기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지만, 감산 기조가 뚜렷할 경우 최소한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정부가 역점을 두는 부동산과 인프라 부문에서 개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소한의 예측대로 중국 가격이 바닥을 다질 경우 국내 영향은 어떨까. 현재로서는 하락 대세를 반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국내 열연 가격은 포스코산 수입대응재 기준 톤당 115만 원이다. 4월 140만 원에서 무려 25만 원이나 추락했다. 하지만 중국산 오퍼 가격과 비교하면 여전히 20만 원까지도 차이가 벌어진다. 하락압력이 계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격차를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 시장이 통상 중국에 1,2개월 후행한다고 볼 때 하락조정은 장기화될 수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0원마저 돌파하면서 수입 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수입업계는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에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계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수입이 줄어들 경우 수급은 균형 상태로 전개되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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