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넥타이가 직장인의 로망? 사장으로 살아가기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넥타이가 직장인의 로망? 사장으로 살아가기
  • 김진혁
  • 승인 2022.06.20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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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요즘 넥타이 맨 사람이 드물다. 넥타이는 로마 시대부터 힘과 권력의 상징으로 남성 패션의 시작이자 완성으로 여겼다. 취업 면접장에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볼 수 있다. 넥타이 매는 것은 직장인을 의미하며, 넥타이를 푸는 것은 퇴사했다는 의미로 여긴다. 10여 년 전부터 노타이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이 확산되고 있다. 유연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점점 많은 기업들이 노타이를 권장한다. 우리나라 정부 공식행사에서도 노타이 차림이 자연스러워지는 분위기다. 최근 통계청이 넥타이를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품목에서 제외했다.

2016년 신사의 나라 영국의 하원은 오랜 전통을 깨고 의원에게 노타이를 허용했다. 권위와 격식의 문화를 벗어 던진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프랑스에서는 극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남성 의원들이 하원 개원식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캐주얼 복장으로 등원하기도 했다.

정치인은 넥타이 색깔로 자신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도구로도 사용한다. 빨간색은 열정, 정열, 젊음을 뜻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초록색은 조화와 안정, 균형을 뜻하고 신뢰와 공평한 이미지를 준다. 파란색은 평화와 고요, 자신감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준다. 주황색 넥타이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느낌이고, 노란색 넥타이는 희망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오렌지색은 원기, 적극, 희열, 활력의 따뜻한 감성을 준다.

넥타이만 푼다고 ‘쿨가이’가 되는가? 넥타이를 푸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 월급쟁이에서 벗어나 스스로 돈 버는 구조를 만든다. 사장 스스로 머리와 아이디어로 이익을 내야 한다. 이익 창출은 체면이나 명예보다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다. 이익을 내는 지혜란 현장 중심의 발상, 현장감 넘치는 시뮬레이션, 좋은 아이디어 메모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두 번째는 권위와 조직에서 벗어나서 성찰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을 갖는다. 사장이 된다는 것은 장기적 전망을 중시한다. 단기적인 투자가치보다 지속성에 무게를 둔다. 한 번의 큰 성공보단 일관성 있는 지속적인 작은 행동이 중요하다.

셋째 내면을 중시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인의식과 자기혁신을 강화한다. 겉에 입은 옷으로 유명인사들 흉내 내서는 곤란하다. 검정색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었다고 해서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없다. 후드 티셔츠를 걸쳤다고 메타의 저커버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넥타이를 푸는 순간부터 리더로서의 혁신과 변화의 쓴잔을 마시고 고통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넥타이를 푼다. 괜히 준비 없이 넥타이와 싸울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넥타이 맨 채 자기학대는 더 나쁘다. 전화위복이 ‘변장한 축복'이 되었으면 한다. 욱하는 마음으로 넥타이 풀다가는 인생이 훅 갈 수 있다.

길흉화복(吉凶禍福)은 인간 능력의 범주를 떠났다. 인간은 최선을 다해 신의 은총을 구해야 한다(盡人事待天命). 세상에 힘없는 인간은 많아도 하찮은 존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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