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삼강엠앤티 '해상풍력' 일관 생산체제 '대규모 투자'
[철강PICK] 삼강엠앤티 '해상풍력' 일관 생산체제 '대규모 투자'
  • 김세움
  • 승인 2022.06.17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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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조선해양 8월 흡수합병 완료
하반기 신규 공장 건설 본격 착수
5310億 투자 내년 수주 3兆 기대

삼강엠앤티가 올 하반기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삼호조선해양 인수 이후 신규 공장 건설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4월 삼호조선해양 지분 100%를 인수,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사업권을 확보한데 이어 오는 8월 흡수합병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 오는 2025년 공장이 완공되면 삼강엠앤티의 연간 생산능력은 65만 톤, 매출은 최대 1조 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삼강엠앤티는 오는 8월 22일 자회사 삼호조선해양을 흡수합병한다고 16일 밝혔다. 삼호조선해양은 삼강엠앤티가 지난 4월 인수한 조선업체로, 고성 조선해양특구 양촌·용정지구 부지개발 사업권(매립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2010년 부도가 나면서 개발 사업은 10년 이상 보류된 상태다. 

이번 흡수합병은 부지개발 사업 재개를 위한 온전한 사업권 확보와 관련 사업부를 단일화해 비용은 절감하고 업무 시너지를 높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삼호조선해양 워크아웃 종료에 따른 기존 부채탕감을 기다려 재무적 리스크도 방지했다.

삼강엠앤티는 올 상반기 신규 공장 설계와 시공사 선정 등을 진행했으며, 부지개발 관련 법적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서 하반기 본격적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총 투자금은 5310억 원 규모로, 지난해 6월 부산은행 토지 매입에 사용된 231억 원을 제외한 5079억 원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이중 4095억 원은 7월 말 전환사채 발행과 SK에코플랜트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신규 공장은 양촌·용정지구 내 부지 192만㎡(약 58만 평)를 토대로 연간 65만 톤 규모 모노파일, 핀파일 등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을 생산하게 된다. 공장 야드 부분 활용은 2024년 하반기부터, 전체 공장 완공 및 상업생산은 2025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시장 동향도 긍정적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하부구조물 시장 역시 올해 4조1000억 원에서 2026년 14조6000억 원, 2030년 25조7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어진 유가 상승, 러-우전쟁 발발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 브라질, 호주, 인도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해상풍력발전 도입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상반기 이들 국가에서 발표한 목표 설치량은 100GW를 상회한다.

삼강엠앤티의 수주 실적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2019년 3318억 원에 불과하던 수주잔고는 2020년 5560억 원, 2021년 1조1286억 원으로 2년새 240.2% 폭증했다.

올 1분기는 1조852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해상풍력 건설업체 CDWE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1조6500억 원대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강엠앤티의 수주잔고는 조선3사 선박블록, 계열사 등을 포함할 경우 약 2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대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추가 수주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3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 등 기존 해상풍력발전 국가들도 설치 목표를 확대하면서 향후 10년 이상 하부구조물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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