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포스코 동국 풍산 '여성 전문가' 줄선임...KG스틸 '남성 일색'
[철강PICK] 포스코 동국 풍산 '여성 전문가' 줄선임...KG스틸 '남성 일색'
  • 김세움
  • 승인 2022.06.20 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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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국 풍산 올해 女임원 선임
금융·신기술·노동 분야 '전문성 강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대응도
KG, 적용 대상기업 중 유일하게 '0명'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오는 8월 여성 임원 선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동국제강, 풍산 등 철강·비철 대기업들이 올해 여성 전문가를 줄지어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G스틸은 적용 대상기업 중 유일하게 여성 임원이 없어 대조됐다.

지난해 4월 개정된 자본시장법 제165조 제20항에서는 자산 2조 원 이상인 주권상장기업이 이사회를 구성할 때 최소 1명 이상 여성 임원을 포함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17일 철강 주요 기업의 여성 임원 선임 내용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한영아 前 SPC삼립 부사장을 IR팀장(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유영숙 前 환경부 장관 이후 두 번째이자 포스코그룹이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첫 여성 임원 발탁이다. 

한영아 상무는 만 51세로, 철강업계 여성 임원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1994년 이화여대 비서학과(現 국제사무학과) 졸업 후 삼성그룹 삼성경제연구소 비서실에 입사했다. 이후 대학원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1999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정식 발령받았다.

2003년 삼성증권 소비재미디어산업팀장으로 승진한 뒤 2005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2019년 SPC삼립 경영전략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동국제강과 풍산도 올해 처음으로 여성 임원 영입에 나섰다.

동국제강은 앞선 3월 박진우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前 연세대 공학연구원 부원장)를 ESG 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사외이사)으로 위촉했다.

박진우 사외이사는 2018년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실리콘 고무 접지법과 접착성 투명 전극을 개발했으며, 2021년에는 웨어러블 기기 또는 3차원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 가능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제작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위촉 배경으로 "박진우 교수는 기술 분야 전문가로 회사의 철강 본원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사외이사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풍산 역시 같은달 정현옥 前 고용노동부 차관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현옥 사외이사는 역대 두 번째 여성 차관이자 최초의 여성 대변인, 지방노동청 청장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풍산의 첫 여성 임원으로서 회사 내 입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중대재해처벌법 등 최근 사업장 안전관리 현안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세아베스틸은 2020년, 현대제철과 고려아연은 2021년에 윤여선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학 학장,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 김보영 한양대 경영학 교수를 각각 영입했다.

세아제강의 경우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기업은 아니지만 올해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박신영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발탁했다.

반면 KG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 현대비앤지스틸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특히 KG스틸의 경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외이사 후보 5명을 모두 남성으로 구성했다.

KG스틸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회사 내부에서도 여성 임원 부재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영입을 검토 중인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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