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⑨] 윤양수 대표 "스틸리온, 차세대 컬러프린트 기술에 집중 투자"
[릴레이인터뷰⑨] 윤양수 대표 "스틸리온, 차세대 컬러프린트 기술에 집중 투자"
  • 김세움
  • 승인 2022.06.09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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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사명 변경 '포스코스틸리온' 출항
2010년 기술연구소 출범...미래먹거리 집중
컬러강판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 론칭
불연 향균 등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군 엄선
컬러 소재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모델 제공
넷제로 참여 기업 인센티브 등 지원책 필요

바야흐로 '엔데믹'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철강을 둘러싼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다. 각국의 보호무역과 신흥강자들의 등장, 글로벌 '톱' 기업들의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탄다. 글로벌 경쟁구도는 이제 새로운 서막이 열린다. 본지에서는 포스코 현대재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정부와 중소 대표 철강사들의 전문경영인(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전략과 비전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창간3주년-릴레이 인터뷰] '엔데믹' 대한민국 철강 대표기업 비전을 듣다
① 포스코 팬데믹 '친환경 생산체제' 재편…엔데믹 "중국정책 주시해야"
② 포스코 '적자서 이익률 20%까지'…팬데믹 '100년 大計' 수립 기회로
③ 현대제철 팬데믹 3년 "체력 키웠다"…탄소중립 ESG '다양한 기회'
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⑤ 정부 '철자원' 육성전략 마련...美쿼터 개선 필요-이경훈 산자부 과장
⑥ 세아베스틸 글로벌 GVC 대응력 제고…ESG경영 고도화 첨단화
⑦ 세아제강, 新성장동력 ‘선제적 투자+α’…출력 에너지 해상풍력 강화
⑧ '미래수요' 선점 필수…정부 탄소중립 정교한 정책 필요-정은미 산업연 본부장

◆ 인터뷰 :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는

지난 1963년생(만 59세)으로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다. 포스코가 외형 확장을 통한 고성장가도를 달리면서 2000년 민영화 이후 '글로벌 포스코'로 자리를 잡기까지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포스코의 대표 상품이자 '철강의 꽃'으로 상징되는 자동차강판 부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 '기술과 본업' 강화에 성장 기조를 둔 권오준 전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포스코 내 요직인 자동차소재마케팅실장(전무)에 올랐다. 앞서 2009년 자동차강판판매그룹장을 거쳤고, 2014년은 동남아 전조기지가 된 베트남법인(POSCO-Vietnam) 법인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2019년까지 포스코 자동차강판마케팅실장으로 근무한 이후 2020년 현재 포스코스틸리온 사장에 취임했고, 현재 신성장 동력 확보, 기업 체질 강화에 역점을 두고 3년째 경영을 맡고 있다. 

"차세대 컬러 프린트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을 표방하면서 미래지향적 투자와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3월 지난 34년간 회사 정체성을 표현한 '강판' 대신 '스틸리온'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도 이같은 의지 표현의 하나다. 

'포스코강판(POSCO C&C)'은 그간 기술과 품질, 글로벌 판매 기반을 닦았다. 이제는 '포스코스틸리온(POSCO Steeleon)'이 바통을 받아 친환경 ESG경영이라는 양대 패러다임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선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현재 10개 이상의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는 "친환경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성장을 위한 중요한 열쇠"라고 확신하다.

ESG경영 측면에서는 지난해 한국기업재비구조원(KCGS)로부터 컬러강판 업계에서 유일하게 A등급으로 평가받는 등 기업문화를 전환하는 데도 발빠른 행보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 1988년 포스코와 동국제강이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포항도금강판'이 시초다. 1991년 도금강판 제품에 대한 KS 인증을 취득했고, 1998년 동국제강 지분을 인수한 뒤 1999년 포항강재공업을 합병해 '포항강판'으로 사명을 갈았다. 특히 같은해 포스틸(포스코P&S) 냉연공장을 양도받으면서 냉연류 밸류체인을 강화했다.

이후 2008년 '포스코강판'으로 간판을 고친 뒤 2010년 기술연구소 설립, 2013년 녹색기업 인증, 2014년 미얀마 진출, 2019년 포스아트 공장 건설 등을 통해 기틀을 닦았다.

이같은 과정은 포스코스틸리온의 그룹 내 역할과 정체성 변화를 보여준다. 그룹사 일부 도금강판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냉연 전 제품군으로 범위를 넓히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철강의 꽃'이라 불리는 컬러강판 특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쟁력은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있다. 기술연구소 출범 이후 포스코, RIST 등과 꾸준한 산학협동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며 신제품 및 신소재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 선점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원동력이 됐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올해 2월 고객사 승일실업, 탑솔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모델을 제공했다.

국내외 탄소중립 정책 확대와 ESG 경영 도입에 따른 친환경 제품 시장의 부상도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컬러강판 통합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를 론칭하고 프린트강판(PosPRINT),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강판 포스아트(PosART), 불연(PosNC) 및 항균컬러강판(PGS항균) 등 친환경(Eco)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인 것이다.

또 올해 2월에는 고객사 승일실업, 탑솔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모델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탑솔라, KCC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태양광 반사판 '솔라포스'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솔라포스는 포스코의 고내식 강재 포스맥(PosMAC)과 KCC의 초고내후성 NDP도료, 포스코스틸리온의 고품질 표면처리 기술을 결합한 '포스맥 컬러'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최대 30%의 추가 발전량을 얻을 수 있다.

포스코스틸리온이 개발한 친환경 우레탄 프린트강판.

4월에는 국내 컬러강판 제조사 중 처음으로 친환경 우레탄 프린트강판을 개발하고 제품 초도 생산을 마쳤다. 기존 폴리에스테르 수지 대신 우레탄 수지를 적용해 제품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특히 글로벌 안전과학 전문기업 UL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국(CDPH) 표준 방법에 따른 시험 성적서를 취득하면서 미국, 유럽 등 친환경 시장 수출길이 열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2019년 24조 원에서 오는 2024년 33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수 점유율 확대는 물론 다양한 해외 수요처를 조기 발굴해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실제로 포스코스틸리온의 제품 판매량은 2019년 85만9000톤에서 2020년 87만3000톤, 2021년 93만7000톤으로 2년 새 9.1% 증가했다. 이중 컬러강판은 34만5000톤, 35만8000톤, 42만5000톤으로 무려 23.2% 급증했다.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자료=금융감독원/정리=페로타임즈

실적 면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32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07억 원으로 934.6%나 불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0.6%로 9.0%p 급등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02억 원, 2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92.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2.3%p 올랐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올해 내수 경쟁우위 제품을 유지하면서 항균, 불연 컬러강판 등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피넬리 브랜드 정착과 판매지원을 위해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이노빌트(INNOVILT)와 연계한 판매와 홍보를 강화한다. 또 연속식 잉크젯(Inkjet)을 활용한 차세대 프린트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는 "컬러강판은 과거 단색 위주 대량 생산 체제에서 현재 프린트강판 등 다양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향후 다품종 소량 생산 및 납기를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프린트 기술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을 화두로 언급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친환경’이 전 세계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철강산업 역시 얼마나 친환경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성장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로타임즈는 창간 3주년 기획특집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에게 듣다>를 주제로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윤양수 대표
윤양수 대표

<Q>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다. 그동안 회사 경영 활동을 자체 평가한다면.

<A> 지난 2020년에는 갑작스러운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수요산업인 가전, 건설업계의 점진적 회복 등 점차 시황이 안정됨과 함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또 회사 내부적으로 3년간 꾸준히 비용 혁신(Cost Innovation) 활동을 전개해 원가를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 활동으로 작업률을 제고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고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2021년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컬러강판 브랜드 '인피넬리(INFINeLI)'를 론칭, 30여개 파트너사와 협업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그룹 강건재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와 연계를 통해 프리미엄 강건재로 자리매김하는 등 성과를 창출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사명을 '포스코강판'에서 '포스코스틸리온(POSCO Steeleon)'으로 변경했다. 이는 'Steel+Complete+Iron'의 합성어로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소재에 도금, 도장 등 표면처리를 통해 철을 완성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입혀 건축 내외장재에 적용함으로써 삶의 온기를 제공한다는(ON, 溫)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처럼 지난 34년간 회사의 정체성을 표현하던 '강판'대신 미래지향적 '스틸리온'이란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Q> 일상으로 전환이 진전되고 있다. 현재 선결 과제와 기회 요인이 있다면.

<A> 가장 큰 선결 과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소재, 원자재 가격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증가다. 향후 밀 마진(mill margin) 확보를 위한 자체 경쟁력강화와 수출 권역별 전략고객사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친환경'이 전 세계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철강산업 역시 얼마나 친환경적인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가 성장을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회사는 현재 10여개 이상 친환경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재에 강한 불연컬러강판, 위생성을 높인 항균컬러강판, 목재나 석재를 대체해 사용 가능한 프린트 강판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추가로 포름알데히드 방출을 최소화한 우레탄 프린트강판 등 다른 제품들도 지속 개발해 대비하고 있다.

<Q> 최근 국내외 철강사들이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단기 혹은 중장기 전략은.

<A> 회사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컬러강판의 경우 과거 단색 위주 대량 생산 체제에서 현재 다양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프린트강판 등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 제품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단색 저가재의 경우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어 많은 컬러강판 제조사들이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다품종 소량 생산 및 납기를 단축할 수 있는 차세대 컬러 프린트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에 대한 투자가 예정대로 이뤄진다면 기존 프린트강판 대비 많은 장점들을 보유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대외 여건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다. 향후 경영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는.

<A>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급격한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평가하는 글로벌 기준은 ESG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 ‘안전’이 산업계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무재해 사업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포스코스틸리온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국내 기업 ESG 평가에서 컬러강판 업계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포스코그룹 고유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위해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 도료 폐기량 감축을 통한 공급망(Supply Chain) 내 친환경 활동,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공헌 활동, 전자투표제와 같은 주주 친화정책 도입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온 결과다. 앞으로도 급변하는 환경 속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기 위해 ESG 경영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Q> 새 정부가 들어섰다. 철강 산업과 기업, 현재 경영 개선에 필요한 방향성은.

<A> 철강 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탄소중립'이다.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회사별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해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에너지 전환, 설비 효율화 개선에 집중하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철강을 비롯한 모든 산업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출권 유상할당 수익을 탄소저감 활동에 집중투자하고, 규제보다는 넷제로(Net-Zero)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충과 친환경공정, 저탄소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국내 산업계가 친환경 구조로 전환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책 방안들이 수립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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