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슈퍼사이클은 끝났다, 정상으로 돌아가자
[사설] 슈퍼사이클은 끝났다, 정상으로 돌아가자
  • 정하영
  • 승인 2022.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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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철강시장에 뜻밖의 영향을 주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작년부터 이어진 ‘슈퍼사이클(Super Cycle)’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서 다시 공급망이 흔들렸다. 각종 원자재 가격은 재차 상승했고 철강 가격도 덩달아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대략 3개월여 호황 국면이 이어졌지만 최근 시황은 이제 하락으로 본격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강력한 정책적 감산도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3월 열렸던 OECD 철강위원회 91차 회의에서는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이 2021년 기준 24억5천만톤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2021년 조강 생산량 19억1200만톤과 비교하면 약 5억3800만톤의 능력이 초과된 상태다.

비록 2015년 과잉규모 8억톤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과잉능력 해소는 진정 쉽지 않은 과제다. 달리 말하면 글로벌 철강시장의 노멀(Normal)은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된 상태, 수요가 우위 시장으로 보아야 한다.

또 4월 WSA(세계철강협회)는 세계 철강재 소비가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8억3370만톤이었지만 올해는 18억4020만톤으로 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에서는 2.2% 늘어난 18억9640만톤을 예상했었다. 6개월 만에 무려 5620만톤이나 세계 강재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수정 전망한 것이다.

수요 감소는 코로나, 러-우 사태와 같은 특수 상황의 해소에다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긴축 등 재정 안정화 정책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의 철강재 생산 증가와 수출 확대가 세계 시장의 공급과잉, 판매경쟁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향후 세계 철강시장은 그동안의 비정상에서 정상(Normal), 즉 공급과잉으로 돌아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요가 우위 시장에서 생존해야 하는 정상으로의 복귀 시점이다.

우리 철강사들도 그동안 누려왔던 호황 국면을 잊고 경쟁력 강화와 마케팅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과 분위기를 정비해야 할 때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슈퍼사이클 (철강비철기업 22년 1분기 영업이익률)  (출처 금융감독원/정리 페로타임즈)
슈퍼사이클 (철강비철기업 22년 1분기 영업이익률) (출처 금융감독원/정리 페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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