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인도네시아, 니켈 제품 수출세 검토...STS업계 '촉각'
[해외토픽] 인도네시아, 니켈 제품 수출세 검토...STS업계 '촉각'
  • 김세움
  • 승인 2022.05.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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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저품위 니켈 제품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스테인리스(STS)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해 수출세 도입 시 원가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니켈 선철(NPI), 페로니켈 등 저품위 니켈 제품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019년 853만 톤, 2020년 760만 톤, 2021년 836만 톤으로 연평균 816만 톤 수준이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2020년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했다. 니켈 생산부터 정련, 이차전지 배터리, 완성차(전기차) 생산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중국 화유코발트, 발레(Vale) 등 금속가공업체들이 니켈 선철 등 저품위 니켈 제품을 생산한 뒤 이를 다시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면서 수출세 문제가 촉발됐다.

바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고품위(1등급) 니켈 제품의 국내 가공과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더 많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70% 미만 니켈 제품에 대해 수출세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외에도 보크사이트, 주석, 구리 원광도 향후 잠재 투자 동인으로 보고 수출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STS업계는 원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니켈 가격은 올해 초 2만 달러대에서 러-우 전쟁 이후 최근 2만600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러시아산 니켈 수입이 금지된 가운데 새로운 가격 폭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앞선 1월 내수 공급난 해소를 이유로 한달 동안 석탄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석탄 가격은 1월 말 기준 톤당 240달러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253.5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작년 11월에도 저품위 니켈 제품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다 이를 철회한 바 있다"며 "수출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현지 생산업체들이 생산품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공급난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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