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기로로 車강판 만든다"…탄소중립 목표 '하이큐브' 구축
현대제철 "전기로로 車강판 만든다"…탄소중립 목표 '하이큐브' 구축
  • 김세움
  • 승인 2022.05.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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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활용해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26일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하이큐브(Hy3, Hyundai Hydrogen Hybrid)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로, 철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 전기로에 불순물 제거, 성분 추가 등의 기능을 더한 신개념 전기로 '하이아크(Hy-Arc)'가 핵심 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신개념 전기로에 고철과 용선, 직접환원철(DRI)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강판 등 고급판재류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제강사로 철근, 형강 등 봉형강류와 열연 등 다양한 제품을 연간 1000만 톤 이상 전기로에서 생산하며 노하우와 기술경쟁력을 쌓아왔다. 이는 향후 전기로 중심 탄소중립 생산체제 구축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 및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해 고로 중심 철강사보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유리한 상황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 저감을 위한 주요 국가 과제에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전기로 부문 주요 기술을 개발해왔다.

여기에 2010년 당진제철소 제1고로 가동 이래 3기의 대형고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차강판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 관리 및 공정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처럼 '고로와 전기로 양 부문의 시너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수립된 '하이큐브'는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다.

먼저 원료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고철을 인공지능(AI)을 통해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수소환원철과 탄소중립형 용선을 혼합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원료별 고유 특성을 생산 프로세스에 최적화시키고, 이를 공정마다 유기적으로 연결해 봉형강류부터 고급 판재류까지 전 범위 제품에 적용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3대 유연성을 기반으로 하이아크 중심 공정을 구성하고 탄소배출 저감은 물론 제품과 시장까지 고려한 완성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저탄소 원료 및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단계적 공정 개선과 함께 하이아크 도입으로 저탄소 고급 판재류를 생산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을 넘어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탄소중립 제품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철강사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탄소중립 전담 조직인 탄소중립추진단을 신설하고 장기적 탄소중립 목표 실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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