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케미컬 지분 처분 '33억 차익실현'
[CEO&]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 케미컬 지분 처분 '33억 차익실현'
  • 김세움
  • 승인 2022.05.24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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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태경케미컬 주식 1만5120주 상속
2019~2020년 총 26만2985주 장내 매수
올해 주가 급등에 전량 처분 '수익률 227.1%'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이 최근 그룹 계열사 태경케미컬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달 회사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장중 매매가 대비 낮은 수준에 처분해 눈길을 끌었다. 처분 금액은 총 47억 원 규모로 시세 차익만 33억 원에 이른다.

24일 태경케미컬에 따르면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이달 19일 회사 보유 지분 2.4%(27만8105주)를 시간외 대량매매(Off-hours Block Trading, 블록딜)를 통해 일괄 처분했다.

김해련 회장은 고(故) 김영환 회장의 외동딸로, 지난 2014년 부친의 타계 이후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상속 지분은 0.1%(1만5120주)로 9495만 원 수준이었다.

이후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 사이 태경케미컬 주식 26만2985주를 취득하면서 태경비케이(40.0%)와 태경산업(16.3%)에 이은 3대 주주(2.4%)에 올랐다. 그룹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회사 주가를 부양한다는 취지였다.

구체적으로 2019년 12월 6일~30일에는 19만4396주를 14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했고, 2020년 1월 2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간 6만8589주를 추가 취득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5503원, 총 취득 금액은 13억5228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태경케미컬 주가가 폭등하면서 김 회장의 방침에도 변화가 생겼다. 

올해 초부터 1만2000원 내외에서 머물던 주가가 러-우 전쟁을 기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월 말(28일) 종가 기준 1만2350원이던 주가는 3월 말(31일) 1만4800원, 4월 말(29일) 1만5950원으로 전월 대비 19.8%, 7.8% 올랐다.

또 이달 12일에는 1만8150원으로 하루 사이 20.2%(3050원) 폭등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같은 날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플랜트 정비로 탄산 제조업체들이 생산 차질에 직면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19일 회사 주식 27만8105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일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1만7020원으로 총 47억3335만 원 규모다. 이에 따른 시세 차익은 32억8611만 원으로 수익률이 227.1%에 달했다.

태경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처분한 주식은 김해련 회장이 직접 보유한 개인 주식"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파악 중인 특별한 처분 배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경케미컬 주가는 19일 1만8400원에서 블록딜 이후 20일 1만7700원, 23일 1만7400원으로 2거래일 동안 5.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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