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⑦] 세아제강, 新성장동력 ‘선제적 투자+α’…에너지 해상풍력 'UP'
[릴레이인터뷰⑦] 세아제강, 新성장동력 ‘선제적 투자+α’…에너지 해상풍력 'UP'
  • 김종혁
  • 승인 2022.05.2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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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현지 강관사 SSUSA 인수 투자
해외 무역장벽 ‘정면돌파’ 글로벌 판로 ‘강화’
세아제강지주 연결 매출 2조8천억 최대기록
팬데믹국면 R&D센터 준공 고부가개발 박차
LNG 풍력발전 분야 급성장 강관 수요 대응
롤벤더 1기 수송용 STS후육강관 신규 투자
세아윈드 영국서 4천억 투자 해상풍력 공략

바야흐로 ‘엔데믹’ 시대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으로의 전환’이 이뤄진다. 철강을 둘러싼 환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다. 각국의 보호무역과 신흥강자들의 등장, 글로벌 ‘톱’ 기업들의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탄다. 글로벌 경쟁구도는 이제 새로운 서막이 열린다. 본지에서는 포스코 현대재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등 대형 철강사를 비롯해 정부와 중소 대표 철강사들의 전문경영인(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전략과 비전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창간3주년-릴레이 인터뷰] '엔데믹' 대한민국 철강 대표기업 비전을 듣다
① 포스코 팬데믹 ‘친환경 생산체제’ 재편…엔데믹 “중국정책 주시해야”
② 포스코 ‘적자서 이익률 20%까지’…팬데믹 '100년 大計’ 수립 기회로
③ 현대제철 팬데믹 3년 “체력 키웠다”…탄소중립 ESG ‘다양한 기회’
④ 동국제강 10년간 투자 ‘뚝심’…ESG 경영확대 SFG 전략실현
⑤ 정부 '철자원' 육성전략 마련...美쿼터 개선 필요-이경훈 산자부 과장

⑥ 세아베스틸 글로벌 GVC 대응력 제고…ESG경영 고도화 첨단화

⑦ 세아제강, 新성장동력 ‘선제적 투자+α’…출력 에너지 해상풍력 강화

 

세아제강은 2015년 미국 현지 강관사 인수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강관 제조업체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세아제강이 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제작 중인 직경 2.5m 하이퍼루프 튜브.
세아제강은 2016년 미국 현지 강관사 인수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고,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강관 제조업체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세아제강이 포스루프355를 이용해 제작 중인 직경 2.5m 하이퍼루프 튜브.

 

◆ 인터뷰 : 조영빈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상무)

 

코로나19 팬데믹이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2021년.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리 앞에 놓인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회를 극대화하여 ‘생존과 성장’의 스토리를 써나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시기였기에 긴장감은 배가 됐다.

이 회장의 방법은 확실했다. 그는 “우리 세아人의 DNA인 열정과 투지, 창의성과 도전정신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원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거듭 설파했던 도전과 혁신은 글로벌 확장과 설비투자로 이어지면서 세아그룹, 세아제강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를 잡았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

세아제강은 2016년 미국 현지 강관사인 SSUSA 인수를 선언했다. 라구나튜블라(Laguna Tubular Product Inc.)와 OMK튜브(OMK Tube Inc.) 자산을 인수하면서 미국 현지에 전격 진출했다. 철옹성처럼 높아진 글로벌 무역장벽 앞에서 세아제강은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휘청했던 2020년 7월 튜빙라인(Tubing Line) 증설까지 완료했다.

당시 글로벌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은 초기 단계로, 세아제강의 해외 철강사 인수는 대표적인 선례가 됐다. 당시 우리나라 역시 정부 주도로 철강과 조선을 대표로 주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철강 선진국 기업 역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마치고 1,2년 뒤에야 글로벌 인수합병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특히 세아제강의 현지 진출은 미국향 수출이 쿼터제로 묶인 상황에서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뒀다. 미국은 유럽과 함께 2021년 팬데믹에서 빠르게 회복됐고, 철강 가격은 전세계 최고가 행보를 기록했다. 선제적 투자는 ‘위기 속 기회’라는 공식을 증명했다.

실적 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기록했다. 세아제강 매출액은 2021년 1조49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9억 원으로 146.3%나 불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8.8%로 4.2%p 상승했다. 세아제강지주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417억 원, 영업이익은 299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5%로 7.6%p 급등했다.

자료 : 세아그룹/정리=페로타임즈
자료 : 세아그룹/정리=페로타임즈

앞으로의 투자는 근본적인 체질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에 맞춰져 있다.

2020년 국내 강관업계 최초로 R&D센터를 준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스마트팩토리,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심장’과도 같다. 강관 분야에서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조영빈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주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전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높은 건설 에너지용 강관 수주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감지하고, 2017년부터 해상풍력 주요 신재생프로젝트(PJT)를 수주해왔다”면서 “롤벤더 1기를 신규 건설하기 위한 투자와 LNG 수송용 STS 후육강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24인치 조관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아제강은 2025년 4월 25일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공급계약을 삼성물산과 체결했다.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2023년 하반기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세아제강은 2022년 4월 25일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공급계약을 삼성물산과 체결했다.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2023년 하반기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투자가 활발하다.

해상풍력은 전세계 관련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빠짐없이 역점에 두고 있는 분야다. 세아제강은 이번에도 선제적 투자를 계획했다. 공략지역은 심장부인 영국이었다. 2017년 신재생에너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유럽향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자켓(Jacket)·플로팅(Floating)용 강관을 수주 납품했고, 대만향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핀파일(Pin Pile)용 강관 납품까지 단계적으로 기록을 남겼다.

2020년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2021년 2월 영국 현지 생산법인으로 '세아윈드(SeAH Wind Ltd.)'까지 설립했다.

세아윈드는 총 4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24만 톤 규모의 모노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장은 오는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연간 100~150기의 초대형 모노파일을 생산하게 되며 글로벌 해상풍력발전시장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통해 '혼시3 프로젝트' 등 글로벌 해상풍력 단지 조성사업에 공급될 전망이다.

세아윈드 모노파일이 납품되는 혼시 프로젝트 구역 전경
세아윈드 모노파일이 납품될 혼시 프로젝트 구역 전경

페로타임즈는 창간 3주년 기획특집 <대한민국 대표 철강사에게 듣다>를 주제로 세아제강 조영빈 경영기획본부장(상무)의 얘기를 들어봤다.

조영빈 경영기획본부장(상무)는

1989년 세아제강 입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전형적인 ‘세아人’이다. 관리와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98년 경영관리팀 과장, 2003년 경영혁신팀 과장을 거친 이후 2005년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승진, 이듬해인 2006년 경영기획팀장으로 발탁됐다. 조 상무는 2014년 경영기획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한 뒤 2017년 영업본부 해외영업담당 이사, 2020년 영업본부장, 2021년 경영기획본부장을 두루 지냈다.

조영빈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
조영빈 세아제강 경영기획본부장

<Q>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다. 그간의 변화와 경영 활동을 평가하신다면?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던 해로 전세계적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이 겹쳐 국내외 수요가 감소했던 힘든 한 해였다. 2021년 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 정책의 시행으로 철강업계는 수요와 함께 제품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렇듯 코로나 팬데믹 기간은 기업의 경영능력보다는 강력한 외재 변수에 의해 철강 경기 전체가 영향을 받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세아제강이 달성한 실적은 영업실적 개선노력, 건전한 노사문화 조성, 생산성향상 투자 등 모든 조직원들의 노력이 한데 모여 이뤄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올 한해도 지난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한번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다같이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Q> 일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선결 과제와 앞으로 기회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가?

최근 ESG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탄소세부과 등 직접적으로 비용에 미치는 커다란 변화 추세로 볼 때 향후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 중 탄소배출저감 능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또 안전한 근로 환경, 투명한 지배구조의 중요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세아제강은 ESG 경영과 SHE(안전보건환경)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환경과, 산업안전, 기업투명성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앞으로의 기회요인은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의 변화를 꼽을 수 있겠다.

에너지 산업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LNG 관련 수요 확대와 풍력발전 산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변화하는 철강수요에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앞으로의 기회 요인이자 당사의 목표로 생각한다.

<Q> 국내외 철강사들은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단기 혹은 중장기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현재 당사 매출 및 이익에 기여도가 높은 건설 및 에너지용 강관의 수주 확대에 역점을 두고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는 경영환경을 주시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전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0년 국내강관업계 최초로 R&D센터를 준공하여 스마트팩토리 구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등을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성장하는 해상풍력 시장을 감지하여 ‘17년부터 해상풍력 주요 PJT를 수주하여 납품을 이어오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규모에 대응하기 위한 롤벤더 1기를 신규추가하는 생산력 증대 시설투자도 진행중이다.

LNG 수송용 STS 후육강관 수요 증가에도 대응하고자 STS 24인치 조관 Line 설비 투자를 진행하여 성장하는 산업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STS) 용접강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주지하고 계신대로 세아제강은 지난 4월 말 삼성물산이 수행하는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하반기까지 약 1720억 원 규모의 제품이 공급된다.

에너지 전환기에 급증하는 LNG 프로젝트향(向) 수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교적 오랜 기간 투자와 수주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3년 동안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이번 공급 계약에 앞서 2020년 ‘캐나다 LNG 프로젝트’, 2021년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이어 글로벌 LNG 프로젝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졌다.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주요 공급자로서 제조 기술을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Q> 대외 여건은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다. 경영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는 무엇으로 보나?

현재 코로나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등 불확실한 대외변수들이 혼재해있다.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금리 변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3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며 ‘22년 내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여러 차례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동반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21년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던 글로벌 경기 성장세 또한 꺾일 우려가 있다.

금리는 환율, 원자재가격 등 경영환경에 전방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세아제강은 이러한 불확실과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을 창출해 나가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새 정부가 들어섰다. 철강 산업과 기업, 현재 경영 개선에 필요한 방향성은?

먼저 새 정부의 공약들 중 주택 공급 확대 및 재건축 활성화, 해운·조선업 활성화와 같은 공약들은 강관의 주요 수요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향후 철강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정책적인 요소들이 좀 더 개발되어 산업 및 국가의 경제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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