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전용 스마트공장 건설…'6.3조원' 투자협약 체결
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전용 스마트공장 건설…'6.3조원' 투자협약 체결
  • 김종혁
  • 승인 2022.05.2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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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 위한 제조 혁신"
북미 수요 및 제도·정책 변화 대응 현지 생산 체계 구축
연 30만 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2025년 상반기 완공
혁신기술 적용, 생산 최적화 '스마트 제조' 플랫폼 도입
전략적 제휴 고성능 배터리셀 안정적 현지 공급망 확보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앞줄 왼쪽),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투자협약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앞줄 왼쪽),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투자협약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 전기차(EV) 전용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총 6조3000억 원을 투자해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 전기차 판매는 글로벌 323만 대, 미국 84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과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며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공장은 미국 조지아 주에 연산 30만 대 규모로 지어진다. 2023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다. 전기차 공장 인근에는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으로 참석한 협약식에서 “미국에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지아 주정부는 현대차그룹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향후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투자를 환영한다”며 “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로의 성공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가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2023년 착공 2025년 가동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 지역에 짓기로 했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신규 공장은 1183만 제곱미터(㎡) 부지 위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 전동화 추세에 대한 전략적 대응력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요구는 세분화, 다변화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이같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에 관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및 보조금 증대 등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까지 더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를 이어 가고 있다.

신설 전기차 공장은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rgia)과 약 400km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앨라배마의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과 더불어 부품 협력사 및 물류 시스템 공유 등 효율적 공급망 관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미국 전기차 신공장에 도입한다.

HMGICS의 혁신 플랫폼은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 다양한 제조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의 생산 공장과 차별화된 스마트 제조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신공장 생산 시스템의 효율화 및 최적화 달성뿐 아니라 공장 RE100의 조기 추진 등 지속 가능성도 제고할 수 있는 신개념 미래공장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美 배터리셀 공장 설립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과 판매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우선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 조달이 가능하도록 배터리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을 미국에 설립한다.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완성차 공장과 인접한 부지에 위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 고성능, 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맞춰 적시에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공장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 확정할 방침이다.

전기차 2030년 글로벌 323만대, 미국 84만대 목표

현대차그룹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시장점유율은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연간 18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2030년에 140만 대를 목표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한편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기아가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수천억 원을 투입한다.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신개념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짓는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에는 전기차 전용 라인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35만 대(예상)에서 2030년 144만 대까지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는 2030년 총 84만 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4월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EV)의 연내 미국 생산(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확정했다.

2025년 신공장이 가동되면, 미국 현지 생산의 첫 발을 내딛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후 20년 만에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역내 확충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을 토대로 삼아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의 해외 진출 및 판로 확대가 가속화되는 한편, 특히 국내 전기차 생태계의 활성화를 통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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